부지런만 하면 됩니다.
자주 카메라를 사고팔기를 반복한다. 사진을 잘 찍으려고 고민하는 것보다는 카메라를 바꾸고 만져보는 일이 더 즐겁다.
내가 왜 이렇게 자주 사진기를 바꾸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작은 카메라를 사서 가방이든 주머니에든 넣고 다닌 면 혹시(?) 조금 더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이다.
이런 생각으로 몇 년간 카메라를 사고팔고 한 결과를 말해 보자면
카메라가 크던 작던 "물건 하나를 더 들고나간다."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 점이 관건인데,
사진을 찍는 일은 도구의 크기나 무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습관의 문제이고 시선의 문제이다.
들고나가야 한다. 내가 무언가를 찍는 모습을 관찰당한다. 이런 양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물론 나의 상대방도 내 이런 모습에 어느 정도는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야 사진이 모인다.
카메라를 처음 산 게 2008년이었는데, 십여 년쯤 지나서야 내 주위의 몇몇 사람들은 그나마 익숙해진 것 같다.
이 정도가 딱 좋아서, 그 몇몇 사람들에게만이라도 계속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