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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빙고 Beingo May 08. 2021

체력은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말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

“체력은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는 거다.”라고 어느 컨설팅회사 대표님께서 늘 하셨던 말이었다. 그 회사에서 몇 년 동안 근무했던 지인은 새벽 야근을 밥 먹듯이 하다가 어느 날 새벽 퇴근하다 기절 후 계단에서 굴렀다.




출처 : Diamond, D. M., Campbell, A. M., Park, C. R., Halonen, J., & Zoladz, P. R. (2007).


Yerkes와 Dodson(1980)에 의하면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산적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위 그림을 보면 스트레스를 느끼기 시작했을 때 초반에는 성과가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한 상태에서 더욱 가중되면 성과가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여러 개의 공을 가지고 저글링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처음 한 두개 정도로 가볍게 시작한 후, 공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더욱 신경을 쓰면서 집중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다 너무 많은 공을 가지고 저글링을 하다보면 잠깐의 실수 만으로도 공을 한꺼번에 떨어뜨리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강한 불안과 심리적인 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되어 성과가 정점을 넘어서 떨어지 시작하면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지고, 다시 지속적으로 성과가 더욱 낮아지는 악순환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나는 회사에 있건, 혼자 일을 하든 간에 일을 통해 성취하고 보람을 느끼며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챙겼으면 좋겠다.


물론 가끔은 필요에 따라 날밤을 까거나, 몇 날 며칠을 숨 돌릴 틈도 없이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스트레스나 몸이 견뎌 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 잠시 몸담았던 스타트업에서 능력 좋고 성품 좋은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어려운 일이나 못해봤던 일이라도 작은 조언이나 도움되는 정보를 알려 주면 귀신같은 속도로 일을 해치웠다. 그리 일을 끝내고도 나 잘났다고 하지 않아 수고했다고 피드백해주면 도수 높은 안경 너머로 눈웃음을 지으며 웃는 친구였다. 조금 흠이라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거나 오후 늦게나 되어서 출근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무리를 하게 되면 안 되는데, 날밤 까고 일하다가 한 번 뻗거나 잠들어 버리면 도통 연락이 되지 않았다.


어느 날엔가 또 그런 날이었다. 연락이 하루 종일 되지 않아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컸다. 안 되겠다 싶어 팀원 한 명과 함께 주소 파악해서 살고 있는 곳으로 무작정 찾아갔다. 집 앞에서 한참을 연락한 후에야 겨우 통화가 돼서 들어간 집은 그야말로 폭탄 맞은 현장 같았다.


청소도 몇 달은 안되어 있던 거 같고, 또 밥은 언제 해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싱크대에 설거지며 쓰레기가 떡져 있었다. 그런 곳에 골골한 상태로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울컥해서 눈물이 났다. 같이 간 팀원과 급한 대로 쓰레기 치우고, 설거지하고 방청소 끝낸 후 주변 음식점에서 죽 좀 사다가 먹였다. 누가 챙겨줄 사람도 없는데 자기 한 몸도 제대로 안 돌보며 일하는 게 너무 화가 나서 충분히 쉬고 나오라고 하고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착잡했다. 그 이후에도 그 친구 생활패턴은 크게 달라지진 않았고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한 그런 친구 중에 한 명이 되었다.


나도 한 때는 이석증으로 화장실에 널브러져 응급실에 가기도 했고, 스트레스로 고혈압까지 생기는 등 내 몸 하나 잘 돌봤다고 할 순 없지만, 주변에 무리하다 건강이 안 좋아진 후배나 친구들을 보면 일도 좋지만 몸 먼저 챙기라고 말해 주고 싶다.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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