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rian Ross Quintet
Lines & Crosscurrents
<Lines & Crosscurrents>
Toy Piano Records/2015
Florian Ross - Piano, Synthesizer
Niels Klein - Clarinet, Bass Clarinet, Tenor Saxophone
Markus Segschneider - Pedal Steel Guitars
David Helm - Bass
Fabian Arends - Drums
1. Arp I
2. Exhibit A
3. Augmented Reality
4. Etch-a-Sketch
5. Moxel
6. Manifold
7. Greenland
8. Novachord
9. Venture Cabinet
10. Driftwood
11. Rough Patch
12. Arp II
2000년 초중반에 독일의 Naxos레이블에서 재즈 뮤지션들의 음반이 5000원뿐이 안 하는 가격으로 국내에 들어온 적이 있다. 있는 돈 없는 돈 긁어모아 구입했었는데 그중에 독일 피아니스트 Florian Ross의 첫 리더로서의 데뷔 음반인 <Seasons & Places>도 포함되어 있었다. 섬세하면서도 유려한 멜로디를 보여주는 작곡 능력과 역동적인 연주, 특히 Quintet구성에서 보여주는 각 멤버들간의 놀라운 호흡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그의 활동은 피아노 트리오 형태보다는 Quintet 그 이상의 구성이나 Orchestra작업으로 이뤄진 작품들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아마도 큰 사운드를 형성하는 데에 관심과 집중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가 발표한 피아노 트리오 형태의 작품들도 상당히 뛰어나긴 하지만 그보다는 큰 사운드를 형성하고 그것을 아우르는 데에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브라스 세션이나 혼 주자와의 협연을 하는 것이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확대하는데 있어서 유리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지금 소개하는 그의 최근 작품인 <Lines & Crosscurrents>역시 Quintet구성이다.
특이할 점은 그의 다른 작품들의 구성들을 보면 트럼펫에서 색서폰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나 트윈 색서폰 체제를 통해 좀 더 화려한 사운드를 구축해왔는데 이 작품은 이 전부터 함께 해왔던 Niels Klein와 스틸 페달 기타라는 독특한 악기를 다루는 Markus Segschneider를 기용하면서도 전작과는 다른 느낌을 가져간다.
Niels Klein은 색서폰도 연주하지만 주 메인으로 클라리넷을 연주한다. 그래서 몇 곡을 제외하고는 전부 클라리넷과 더 낮은 영역의 베이스 클라리넷을 연주한다. 이펙트 효과와 페달 스틸 기타가 주는 사운드는 음반 전체적으로 독특한 미감을 선사한다. 어떻게 보면 과거 Pat Metheny와 비슷한 사운드를 형성하거나 ECM를 대표하는 Terje Rypdal이나 David Torn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사운드를 표출한다.
David Helm과 Fabian Arends가 형성하는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리듬 섹션이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각 멤버들의 연주와 콜라보를 이루며 미니멀한 듯하면서 상당히 큰 부피감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형성한다.
한편 이 작품은 때론 광대한 퓨전 사운드를 표방하고 있는 것처럼 들릴 때가 있다.
아무래도 기타리스트의 독특한 개성과 음반 곳곳에서 연주하는 낮은 영역의 베이스 클라리넷 사운드와 어우러지면서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Florian Ross의 연주는 그 중심에서 자신의 연주를 그에 맞춰 화려하고 유려한 연주를 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