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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Jan 24. 2016

Lawns

오랜 시간 함께 한다는 건

서로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그녀의 습관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함께 호흡하는 그 순간순간 나의 버릇을 그녀의 버릇에서 마주하게 된다.

서로의 단점을 싫다는 듯 내색을 하며 고치라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나의 단점이 그녀에게서 거울처럼 비춰질 때야
비로소 나는 나의 단점을 고치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닮아가고 있다.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는 것은 서로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서 수많은 감성들과 글들과 정보들을 공유한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을 이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르긴 몰라도...

우리는 어쩌면 그런 연결고리들을 통해서 알게 모르게 감성적으로 서로 닮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잠시 해본다. 


Carla Bley - Lawns (1987년 음반 Sextet)

Carla Bley는 Paul Bley와 이혼 후 오랜 기간 함께 연주를 해왔던 베이시스트 Steve Swallow와 동거를 한다. 그 이전에는 Michael Mantler와 결혼도 했고 Karen Mantler라는 딸을 낳기도 했다.

관계가 그러고 보면 참 복잡하다.


신기하게도 그의 음악은 그의 피앙세인 Carla Bley의 음악과 참 닮아있다.

이렇게 함께 공유하고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음악도 닮아가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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