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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Jan 25. 2016

Tea For Two

Jazz 같은 에피소드 #3: Brew Moore

Charlie Parker이전 3, 40년대 색서폰 주자 중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던 뮤지션을 꼽으라면 재즈 역사에 관심이 있었다면 Coleman Hawkins와 Lester Young 이 두 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기하게도 당시의 많은 뮤지션들은 Coleman Hawkins의 박학다식한 음악적 지식과 재능을 바탕으로 하는 그의 연주를 많이 공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연주 스타일은 하나같이 Lester Young을 따라 했다고 한다.


Lester Young 특유의 부드러운 연주, 특히 그가 영향을 받았다는 Frankie Trumbauer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다. Frankie Trumbauer는 Melody-C, 즉 알토와 테너 사이의 음색을 나타내는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이것이 묘한 느낌을 준다.  사실 Frankie Trumbauer의 음반을 접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Lester Young의 음악을 들으면 확실히 Coleman Hawkins와는 다른 음색과 톤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Lester Young이 Melody-C로 연주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많은 뮤지션들은 그의 테너 색서폰에 마법이 깃들였다고 했다.


그중에 사실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테너 색서폰 주자 Brew Moore는 대놓고 Lester Young의 스타일을 따라 한다는 평가를 받은 뮤지션이다.


시기상으로 Al Cohn, Zoot Sims, Stan Getz와 동시대의 시대를 함께 해왔지만 대부분 사이드맨으로서의 활동이 대부분이었던 듯 싶다. 그리고 그의 정규 작도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Prestige에서 발매된 이 작품이 구하기가 가장 쉽다.


언젠가 그가 인터뷰를 한 내용이 있다. 그 질문은 당신은 왜 Lester Young의 연주를 그대로 답습하냐는 것이었다.


저는 그냥 Lester Young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연주하지 않으면 어쩌라는 말인지 모르겠네요.
그만큼 그의 연주는 마법과 같습니다. 
오히려 그처럼 연주하지 않는 게 이상한 게 아닌가요? 

왜 그의 연주를 그대로 답습하냐고 물어보셨는데 그의 음반을 지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질문은 그 음반의 그의 연주가  대신해줄 것입니다.


어쩌면 그가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한 것은 이 이유가 아닌가 싶다.

다른 뮤지션들은 그의 연주를 통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켜나갈 때 그는 그 시간 안에만 머물렀던 것이 아녔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의 음반을 듣다 보면 그가 왜 그랬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The Brew Moore Quintet - Tea For Two (1956년 음반 The Brew Moore Quintet)


타임머신을 타고 1956년 어느 클럽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낡은 느낌 특유의 향취가 연주 사이로 흘러들어온다.

Lester Young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그래도 이 작품은 확실히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참 매력적인 작품이다. 따뜻한 느낌이 방 안을 채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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