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iar Fields
Hristo Vitchev - Guitars
Weber Iago - Piano
Dan Robbins - Bass
Mike Shannon Drums
1. Ballad For The Fallen
2. Wounded By A Poisoned Arrow
3. The Prophet's Daughter
4. They Are No More
5. Familiar Fields Part I
6. Familiar Fields Part II
7. The Mask Of Agamemnon
8. The Fifth Season
9. Willing To Live
벨기에 재즈 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피아니스트 Weber Iago를 상당히 좋아한다. 그의 연주는 투명한 느낌을 갖는다. 멜로디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 뚜렷한 기승전결을 유지하면서도 그것이 과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들의 특징이 이와 비슷하긴 한데 지금 소개하는 기타리스트 Hristo Vitchev는 Weber Iago의 흔적을 따라가다 만난 뮤지션이다. 동유럽 재즈 뮤지션들 중 체코 출신의 뮤지션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불가리아 출신의 뮤지션은 또 처음이었다.
이 작품은 2000년에 상영되었던 영화 'Gladiator'에서 Russell Crowe가 마지막 들판에서 집을 향해 가족과 만나는 장면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타이틀도 <Familiar Fields>이다.
전체적으로 Pat Metheny나 아주 예전 팔레트라는 분을 통해 알게 된 Lutte Berg 같은 뮤지션들과 비슷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 선명하면서도 감성적인 연주가 독특한 정서를 표출한다. 테크닉적으로도 분명 뛰어난 연주력을 선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Ballad For The Fallen'이나 'Willing To Live'같이 매력적인 곡도 있지만 그가 영감을 받았다는 영화의 장면을 모티브로 진행하는 'Familiar Fields Part I'과 'Familiar Fields Part II'를 소개해 볼까 한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그를 처음 알게 되었다. 3년 전에 참 많이 들었는데 먼지가 쌓여있어서 오랜만에 꺼내봤다.
5번째 정규 작으로 작품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훌륭한 작곡력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협연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IT라는 생업에 종사하다 보니 프로젝트로 음악을 듣기 힘든 상황이 온다. 쌓인 먼지를 훌훌 털고 그들의 음악을 다시금 꺼낼 때마다 나는 처음 들었던 그 감성과는 또 다른 색다름을 느낀다.
매 순간순간 같은 음악은 이렇게 다르게 느껴진다. 마치 마법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