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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Feb 24. 2016

Two Lonely People

함께 있어도 

외로운 두 사람이 있다.

이상하게도 이들의 모습은 연인처럼 가까운  듯하면서도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외로운 사람들의 모습이다.


왜 그런지 궁금해도 그냥 참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의 그런 모습이 나를 신경 쓰게 만든다.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고요하다.

그리곤 독백하듯이 말한다.


왜 그러고 있는 거야?
도대체 이 외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 연인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여자가 먼저 입을 연다.


"우리는 여기까지인가 보다. 나는 너의 그런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아. 그게 나를 더 슬프고 아프게 만들어.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으니까..."


바보같이 남자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다. 이유는 대충 알 수 있다. 반문할 수 없는 명확한 사실을 여자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고요한 1년, 아니 10년 같은 1분이 지나고 있었다.


그 모습은 거울에 비친 우리 사이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그 1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알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이 밀려온다.

그녀가 느꼈을 감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그녀의 모습이 점점 연기처럼 사라져 간다.

나는 외로운 바보였던 것이다.


Celeste Alías & Marco Mezquida - Two Lonely People (2012년 음반 Celeste - Mezquida Duo)


Bill Evans와 Tony Bennett은 75년 작품인 <The Tony Bennett/Bill Evans Album>과 77년 작품인 <Together Again> 이렇게 두 작품을 통해서 인연을 맺었다.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단순한 구성의 피아노-보컬의 듀오지만 더 없이 아름다운 연주와 아름답고 시적인 가사가 콜라보를 이뤘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중에 나는 'Two Lonely People'을 상당히 좋아한다. 이 곡은 스페인 출신의 젊은 피아니스트 Marco Mezquida와 여성 보컬리스트 Celeste Alías 의 듀오 작품에 수록된 곡이다.


오늘 같은 밤에 너무나 어울리는 곡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노래처럼 외롭고 싶지 않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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