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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Apr 06. 2016

Love Comes Quietly

And... Love Has Gone Quietly

사랑은 조용히 다가온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건 사랑은 또한 조용히 가버린다는 것이다.


썸 타는 말은 최근에 유행한 거 같지만 내가 이와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은 2009년도 즈음해서다.

기억하는 이유는 내가 2009년도 알바에서 비정규직으로 무려 3년간 다녔던 회사를 관둔 직후였기 때문이다. 당시 함께 일하던 동생들과 2년간 정부에서 하는 컨퍼런스에서 함께 알바를 했던 키 크고 이뻤던 두 자매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나온 이야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 오빠랑 어쩌구 저쩌구했는데, 친구들이 자꾸 나에게 그 오빠랑 썸씽있었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


속으로 나는 썸씽이 있었다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생각했다. 딱히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표현이 참 당시에는 신선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에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니라고 나는 부정했는데 내 친구들은 계속 썸씽탄다고 하는 거예요 글쎄~"

지금에 와서 말하는 썸 타는 것이 당시 그녀가 말하던 썸씽이랑 비슷할 거란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둘의 관계가 서로 알아가는 단계를 아마도 그렇게 표현하는가 싶었는데 지금의 썸 타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똑같다.


사랑은 희한하게도 그렇게 눈에 보이는가 싶다가도 어느 순간 조용히 내 옆으로 와 있다.

썸을 타든 안타든 한눈에 반했다한들 그것은 조용히 내 옆으로 다가온다.

물론 썸만 타다 끝나는 커플도 많이 봤다.

사랑은 그렇게 썸만 타지 않는다.

조용히 나도 모르게 내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눈치채지 못할 뿐이다.


Fred Simon - Love Comes Quietly (2000년 음반 Dreamhouse)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내 곁에서 떠나간다.

눈치재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떠나간다.


사랑은 그래서 어렵다.

아마도 세상이 망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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