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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Nov 28. 2015

Ricordi

희미해진 추억...

처음부터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고 굳이  대학 시절의 기억들을 부여잡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이유는 그렇다. 특별히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없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IT업계에서 신나는 야근을 하며 개발을 하고 있지만 한때는 재즈 뮤지션이 되겠다고 일렉 베이스와 함께 콘트라 베이스 레슨도 받아가며 어설펐지만 사람들과 팀을 이뤄 라이브 클럽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이 단순하지 않더라. 오래가지 못한 것이다.


아직은 대학생이니까.. 도망갈 곳은 있으니까...

 

물론 저런 생각을 한건 아니지만 얼마 안 되는 페이를 받으면서 행복했다. 하지만 그런 돈의 숫자보다는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어느덧 4학년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군대 제대 전, 그리고 군대 제대 후 제대로 한 게 뭐가 있나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아무것도 없더라.


성적은 그냥 중간에서 약간 위만 받으면 되겠지. 뭐.... 4.5도 필요 없고 3.5 이상 4.2 정도??


신기하게도 생각대로 성적은 그렇게 나왔다. 하지만 나에겐 무의미한 숫자들.


남들 하는 만큼만 하고 1학기 때 S 모 대기업 리쿠르트가 있어서  어찌어찌하여 붙었던 그 곳을 나는 내 발로 뻥 차고 나왔다. 


참 웃기는 게 그 당시에는 그 곳은 정말 바보가 아니면 대부분 간다고 믿고 있었고 실제로 그랬지만 4학년 1학기를  마치자마자 난 도망치듯 휴학을 해 거의 일 년 안되게 공사장에서 노가다를 했다.


이유는 모른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 전까지만 해도 대학교 내에서의  인간관계는 꽤나 성공적이었지만 저 이후에는 거의 나의 인맥들은 사라진 뒤였다.  몇몇 나를 기억해주는 친구들을 빼놓고 말이다. 그런 나를 기억해 주는 친구들이 있었다니. 현재는 그 친구들이 나에게 최고의 베스트 프렌드이다.


그 당시의 나에게 대학교는 무엇이었을까...

근데 아마도 내 생각인데..


당시에도 난 아무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라는 게 내 생각이다...



Marcello Zappareddu Trio...

사실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 뮤지션이라 그런지 유튜브 동영상이 별로 없다.


Ricordi...


가끔씩은 추억이라는 것이 나를 사색의 길로 빠지게 만들게 한다.


근데 나에게 그 추억이라는 것은 무조건 좋은 건만은 아니더라. 

후회의 삶이라고 할 수 있지만 또는 누군가는 그런 나를 자유로운 영혼이라고도 말한다.


모르겠다. 자유로운 영혼은 아녔을 거다.


오늘 2015년 11월 28일 돼도 안 되는 출근을 하고 사무실에 앉아 있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묘하게 외로우면서도 좋다. 기억하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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