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같은 에피소드 #9: Dexter Gordon
Dexter Gordon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나는 Blue Note에서 발매되었던 Compilation음반인 <Ballads>가 먼저 떠오른다.
색소폰을 들고 앉아 있는 그와 자욱한 담배 연기의 그 표지!
Blue Note의 여러 대표작들도 떠오른다.
내가 생각하는 재즈라는 음악의 이미지는 저 표지로 대변된다. 그만큼 나에게 강하게 각인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62년 Blue Note에서 <Go!>를 녹음하고 그 해에 그는 파리로 떠났다.
그 이후 15년간 파리와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그는 자신의 음악적 생활을 이어나갔는데 당시에 Steeplechase에서 발매되었던 일렬의 음반들과 여러 협연을 통해서 그는 50년대의 뜨거웠던 하드밥의 세계를 고수해왔다.
그리고 1976년 귀환을 알리는 라이브가 뉴욕에 소재한 The Village Vanguard 클럽에서 12월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서 행해진다.
당시에 이 라이브에는 Charles Mingus, Cecil Taylor, John McLaughlin, Art Blakey, Horace Silver, Billy Higgins 같은 수많은 동료들이 그의 귀환을 보기 위해 참여했다는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2장으로 발매되었던 이 작품에는 Dexter Gordon의 명 연주가 담겨 있다.
그는 참 영화 같은 삶을 살아왔다.
1986년 프랑스 영화의 거장인 Bertrand Tavernier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 영화 <'Round Midnight>에 주인공인 Dale Turner를 연기한다.
Lester Young과 Bud Powell의 삶을 약간 짬뽕시킨 듯한 이 영화로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Herbie Hancock이 맡았던 o.s.t. 는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뮤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때 나는 이 o.s.t. 와 Blue Note에서 실제 Wayne Shorter, Freddie Hubbard, Herbie Hancock의 연주를 담은 <The Other Side Of Round Midnight>를 구하기 위해 노력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는 1990년에 Penny Marshall (페니 마샬)의 영화 <The Awakening> 국내에서는 <사랑의 기적>으로 알려진 영화에 출연하고 그 이후 4월 25일에 고인이 되었다.
생전에 그는 말보로 담배 애연가였다고 한다.
바로 <Ballads>로 대변되는 그의 모습. 그가 사망한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엄청난 흡연으로 인한 신부전증이었다고 하니 참 묘한 느낌이 든다.
시대를 넘어서 한길을 고수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뚝심과 연주는 Timeless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음악도 인생도 그 자체가 Jazz 같은 에피소드인 Dexter Gordon의 선 굵은 연주가 갑자기 생각나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