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말을 했었던가?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던 거 같아."
"왜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J는 그 남자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렸다.
왜냐하면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하니 답이 없었던 것이다.
"이보게 J. 자네는 그게 문제야. 표현은 하라고 있는 거라고. 어느 누구라도 표현하지 않는다면 알 수가 없다네. 신이 아닌 이상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는 걸 모르지는 않을 테고..."
대답 대신 J는 술 한잔 기울였다.
그리고 뜬금없는 한마디를 던졌다.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었지?"
그 이후에 그 남자와 J는 술자리가 끝나기 전까지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그 술집에서는 Nat King Cole의 'Te Quiero DijisteTe'가 흐르고 있었다.
영화 <화양연화>의 o.s.t. 에 수록된 곡으로 재즈 팬들에게는 어느 정도 잘 알려진 Nat King Cole의 'Te Quiero DijisteTe'는 María Grever의 작품으로 가사 내용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노래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원제는 'Muñequita Linda'로 '사랑스러운 인형'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엄마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불러주는 자장가로써도 잘 알려진 곡이다.
음반 <De Cerca>를 접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Javier Colina 때문이다. Josemi Carmona라는 기타리스트는 잘 모른다. 다만 Fresh Sound New Talent 레이블을 통해 알게 된 베이시스트 Javier Colina를 좋아해서 접하게 되었는데 플라멩코 연주가 너무나 맘에 든다. 그래서 한동안 오랫동안 들었던 작품이다. 사실 나는 이곡이 Nat King Cole의 'Te Quiero DijisteTe'와 같은 곡이라는 것을 몰랐다. 최근에 케이블에서 영화 <화양연화>를 보다가 너무나 익숙한 곡이라 찾다가 알게 된 곡이다.
이 밤에 자장가로서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노래가 되기를 희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