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의미
대학 시절 고독에 대한 주제로 어느 문학 수업에서 다룬 적이 있었다.
사실 나는 학창 시절부터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나이 마흔에도 나의 삶은 고독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 수업은 고독이라는 그 단어 하나에 수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고독이라는 것은 외로움이다. 하지만 외로움이라는 의미와 혼자라는 의미를 동일시했던 나에게 그 교수는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혼자라고 해서 외로운 건 아니다.
하지만 외로운 건 혼자라는 의미이기도 하지.
자네들은 이 차이점을 알고 있나?
철학하는 건가? 이런 생각을 했던 그때를 떠올리면 Solitude라는 말은 허세 같은 느낌도 주면서도 참 멋진 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일요일 늦은 밤 그리고 추석 명절이 눈앞에 있는 이 시점에 비도 온다.
올해 나는 Jef Neve의 신보 <Spirit Control>을 감상하면서 이 피아니스트의 음악적인 아이디어와 연주에 대해서 많은 탄성과 감탄을 받았다.
아마도 올해 베스트에 들어갈 음반이 될 거 같다. 이 음반은 피아노 트리오 이외에도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너무나 멋지게 배치하고 있다.
Solitude...
그 단어가 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이 음반에 수록된 곡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녹음되어 있다. 원래는 2014년도에 발표한 그의 솔로 음반 <One>에 수록된 곡으로 그 버전과는 묘하게 다른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