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uSicEssay

행복하세요?

라는 소소한 질문

by 나의기쁨

이 질문에 과연


행복합니다!


라고 답할 수 있는 분들은 정말 행복하신 분들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분명 '쩐'은 아니다.

단지 쩐이 없다는 것이 소유하는 데 있어서 남들보다 한정되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보다 좋은 핸드폰, 자동차, 집, 직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현재 나는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부족하더라도 매일매일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과 비교함으로써 그 행복의 기준을 잡는 경우를 많이 본다.


지나가는 외제 차를 보며 내 집에 있는 고물차가 생각이 나고 아직도 3년 전에 산 액정이 깨진 안드로이드폰과 다른 사람이 이번에 구입했다고 자랑하는 핸드폰을 보며 의기소침해지곤 한다.


나보다 넓고 좋은 집에 사는 사람들 집들이를 가면서 생각나는 우리 집.

나보다 더 좋은 연봉을 받는 대기업 다니는 내 친구가 한잔 쏠 때마다 느끼는 왠지 모를 느낌들.


현재의 나와 남들과 그 기준을 두고 나도 모르게 비교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건 아주 아주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기다리는 내 곁에 함께 있는 소중한 가족을 생각하며 퇴근하는 그 길이 왜 그리 행복한지 이유를 알 수 없다.


Joe Smith - Happy (2001년 음반 Happy)


2000년 초중반 국내에서 Fresh Sound New Talent 레이블의 작품들이 재즈 매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다. 그 대열에는 나도 동참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FSNT의 작품들을 하나씩 모았던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레이블은 아니다. 가끔 멋진 뮤지션들이 작품을 발매하면 구입하는 정도?


음반이 쌓이다 보니 안 듣는 음반은 추출만 하고 파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지 않는 레이블이 꼭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FSNT이다. 때마침 공간 때문에 음반을 레이블별로 정리하다가 손에 잡힌 음반이 드러머 Joe Smith의 <Happy>였다. 사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그렇게 뛰어난 연주를 선보이는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나에게 툭하고 하나의 화두를 던졌다.


'행복'


문득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나한테 던지기 시작했다.


적어도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답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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