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같은 에피소드 #10: Hiram Bullock
Hiram Bullock!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Hiram Bullock은 사실 재즈 매니아들보다는 오히려 락 쪽 특히 기타 쪽으로 더 잘 알려진 뮤지션이다.
특히 그가 밟아온 음악적인 족적은 사실 재즈, 락, 팝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이다.
하지만 그는 마약에 자주 손을 대던 터였고 그것으로 인해서 활동하는 데 있어서 간간히 공백을 가지기도 했던 뮤지션이다.
내가 이 기타리스트를 알게 된 것은 Marcus Miller 때문이다. 그 이후 Jaco Pastorius와 함께 했던 라이브 음반, 그리고 David Sanborn과의 오랜 협연작, 위대한 작/편곡자이자 지휘자인 Gil Evans와의 협연작, 그의 솔로 음반 등을 구하면서 좋아하게 된 뮤지션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많은 골수팬들에게는 '봄여름가을겨울'의 기타리스트 김종진과의 길이 남을 에피소드로 더 기억될지도 모른다.
1994년 김종진이 미국에서 녹음을 하던 때였다. 당시 버클리에서 공부하던 기타리스트 한상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데 그것은 마약에 쩔던 Hiram Bullock이 그가 애용하던 기타를 마약과 바꿔먹었다는 이야기였다. 그 악기가 지금 중고 시장에 나왔는데 구입할 생각이 있냐는 것이었다.
그의 악기는 원년산 62년도에 나온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였다.
당시에 김종진이 구입한 가격은 8000천 달러, 당시 환율이 대략 600이 넘는 가격이었다.
자신에게 우상이나 다름없는 그의 악기를 소장한다는 것은 큰 의미였을 것이다.
그 이후에 Hiram Bullock은 그의 동료이자 베이시스트인 Will Lee를 통해서 다시 자신이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김종진에게 보냈다고 한다.
김종진은 Will Lee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가 다시 마약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냥 악기를 넘겨줄 수 있다"
그러자 Will Lee가 한마디 했다고 한다.
"그냥 니가 써라!"
그 말에 Will Lee는 포기해야만 했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에는 그만큼 그가 마약에 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저 악기의 가치는 현재 1억이 넘는 걸로 알고 있다.
악기 쪽에서 빈티지, 특히 펜더의 경우에는 pre-CBS 펜더의 악기는 상당히 고가로 거래된다.
내가 처음 그의 작품을 구한 것은 1997년도 대학교를 첨 입학한 때였다.
당시 강남의 타워 레코드에서 구한 Venus 레이블에서 발매된 <Late Night Talk>은 참 독특한 음반으로 기억된다. 사실 그의 몇 작품을 구하면서 이 음반은 거의 듣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펑키한 스타일이 잘 살아나던 다른 리더작들이 더 손이 갔기 때문이다.
그때 구입한 음반 표지는 흑백의 묘한 느낌을 줬는데 최근에 SACD로 재발매되면서 표지도 선명한 컬러 표지로 나오는 듯싶다.
그중에 그의 동료였던 뛰어난 베이시스트 Steve Logan과 함께 만들었던 'Now It's Time (To Sing The Blues)'가 갑자기 확 땡겼다.
블루지한 느낌이 이상하게 밤이 주는 그 묘한 느낌과 참 잘 어울리는 거 같다.
Label: Venus Label
Hiram Bullock - Guitars, Keyboards And Vocals
Dr. Lonnie Smith - Hammond B3
Joe Locke - Vibraphones
Ed Howard - Double Bass
Idris Muhammad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