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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Nov 16. 2017

Django Bates' Belovèd

The Study Of Touch 

<The Study Of Touch>

ECM/2017


Django Bates - Piano 

Petter Eldh - Bass 

Peter Bruun - Drums 


1. Sadness All The Way Down 

2. Giorgiantics 

3. Little Petherick 

4. Senza Bitterness 

5. We Are Not Lost, We Are Simply Finding Our Way 

6. This World 

7. The Study Of Touch 

8. Passport 

9. Slippage Street 

10. Peonies As Promised 

11. Happiness All The Way Up 


국내에서 Django Bates라는 이 뮤지션이 얼마나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영국 재즈 씬을 얘기할 때는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이다. 특히 그는 피아니스트로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수많은 악기, 특히 혼 세션에 대해서도 깊은 조예가 있는 뮤지션이다. 트럼펫, 색서폰, 플룻 등 다양한 악기를 통해서 자신의 리더작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사이드맨으로서의 역할에서도 피아노 외에도 다양한 악기로 그 존재감을 보여준 뮤지션이다.


올해 2017년 한 해는 그에게 있어서 굵직한 음반 작업과 사이드맨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일단 Edition Records에서 Frankfurt Radio Big Band와 함께 유쾌 발랄한 스타일의 작품인 <Saluting Sg. Pepper>을 발표했고 Anouar Brahem의 올해 신작인 <Blue Maqams>에도 사이드맨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ECM을 통해서 자신의 정규 트리오인 Belovèd의 세 번째 정규작 <The Study Of Touch>를 발표했다.


그의 작품 세계를 잘 아시는 분들은 아실 수 있겠지만 평범한 편성의 작품들이 거의 없다.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다양한 형식을 통해 표현한다. 대부분 그의 작품에서 그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역할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다양한 혼을 다루고 그것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거 다 하는 스타일이다.


어찌 보면 참 발칙한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는 정상적인(?) 정규 피아노 트리오를 함께 하는데 그 트리오가 바로 Belovèd Trio이다.


이 트리오의 탄생 배경은 그가 덴마크에 있는 Copenhagen’s Rhythmic Music Conservatory이라는 곳에서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지금 현재의 트리오 멤버를 만났다고 한다. 베이시스트 Petter Eldh는 스웨덴 뮤지션이고 드러머 Peter Bruun은 덴마크 출신이다.

당시의 공통적으로 음악적인 주제는 Charlie Parker였다고 한다. 이것을 계기로 이 트리오의 첫 번째 음반이 2010년 <Belovèd Bird>을 발표하고 2012년에는 <Confirmation>을 발표한다.


사실 지금 소개하는 ECM의 <The Study Of Touch>는 전작인 <Confirmation>과 공통되는 부분이 많다. 첫 번째 작품이 순전히 Charlie Parker의 작품들로 이뤄져 있었고 그 두 번째는 그의 작품과 함께 Charlie Parker의 테마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대다수의 곡들은 <Confirmation>에 수록된 곡들이다. 


Charlie Parker의 'Passport'를 제외하면 이 작품은 기존의 작업 스타일에서 살짝 벗어나서 이제는 고유한 자신들만의 트리오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전작에도 수록되었던 'Sadness All The Way Down', 'Senza Bitterness', 'Giorgiantics'은 좀 더 즉흥적인 부분을 보완하며 다시 리하모니제이션 되고 있다.


ECM이 가지고 있는 그 독특한 정적인 느낌이 트리오가 표현하는 음악적 공간감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도 참 독특하다.


Oslo에 있는 Rainbow Studio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공간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 스튜디오의 주인장이자 수많은 ECM의 작품에 엔지니어로 참여한 Jan Erik Kongshaug 역시 이 작품에서 함께 한다.

그래서 가장 익숙한 ECM의 향취가 음반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Little Petherick
The Study Of Touch
Slippage Street


최근에는 뉴욕의 Avatar Studio라든가 프랑스의 La Buissonne Studio에서도 많은 작품들이 녹음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느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건 ECM만의 특유한 색채가 드러나는 것도 참 신기하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ECM의 사운드 하면 Rainbow Studio에서 녹음된 Jan Erik Kongshaug가 참여한 작품들을 먼저 떠올린다. 


아마도 처음 각인된 느낌이 현재에도 유효한 게 아닌가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그때의 느낌을 떠올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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