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uSicEssay

지치지 않는 반복의 순간들 그리고 지루함의 연속

For William Basinski

by 나의기쁨

William Basinski의 The Disintegration Loops을 처음 들었던 게 오래전이다. 앰비언트 뮤직에 대한 호기심은 결국 거장 William Basinski에 이른다.


아방가르드 뮤지션, 작곡가이자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그를 호칭하는 단어는 많다. 하지만 처음 저 음반을 들었을 때는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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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대단하다. 최고의 미니멀 뮤직, 피치포크가 I, II, III, IV 시리즈에 모두 만점을 준 최고의 작품. 그의 대표작 등등등.


하지만 처음 음악을 꺼내 들었던 그 순간은 할 말을 잃었다.

난 도대체 이 뮤지션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언가 반복되지만 조금씩 변화는 소리.

미니멀한 사운드가 멋지게 시작하지만 끊임없는 반복이 계속된다.


릴 테이프에 녹음된 사운드를 계속적으로 반복한다. 그러면서 사운드의 변화, 테이프의 특성으로 늘어지는 사운드의 변화.



그리고 릴 테이프에 녹음된 사운드를 계속적으로 반복한다. 그러면서 사운드의 변화, 테이프의 특성으로 늘어지는 사운드의 변화.



그리고 또 릴 테이프에 녹음된 사운드를 계속적으로 반복한다. 그러면서 사운드의 변화, 테이프의 특성으로 늘어지는 사운드의 변화.



또다시 릴 테이프에 녹음된 사운드를 계속적으로 반복한다. 그러면서 사운드의 변화, 테이프의 특성으로 늘어지는 사운드의 변화.



다시 한번 릴 테이프에 녹음된 사운드를 계속적으로 반복한다. 그러면서 사운드의 변화, 테이프의 특성으로 늘어지는 사운드의 변화.



그리고 다시 릴 테이프에 녹음된 사운드를 계속적으로 반복한다. 그러면서 사운드의 변화, 테이프의 특성으로 늘어지는 사운드의 변화.



그리고 또다시 릴 테이프에 녹음된 사운드를 계속적으로 반복한다. 그러면서 사운드의 변화, 테이프의 특성으로 늘어지는 사운드의 변화.



마치 이런 식의 말장난 같은 느낌.

짧게는 20분 길게는 무려 한 시간 넘게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듣다 보면 느껴지는 게 있다.

바로 그런 변화 속에 소리는 작은 차이를 갖게 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William Basinski는 그것을 의도했을까?

모를 일이다.


Hely - Basinski (2014년 음반 Jangal)

스위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Lucca Fries와 드러머 Jonas Ruther가 결성한 Hely의 작품 세계는 클래식, 재즈, 락등 다양한 스타일의 장르를 자신들의 영역 안에 끌어드리고 있는 매력적인 팀이다.


최근에 그들의 3번째 정규작 <Borderland>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 아직 음반이 도착을 안 해서 못 듣고 있는 - 그중에 이들의 2번째 작품인 <Jangal>에 수록된 Basinski는 바로 William Basinski에 대한 오마쥬로 채워져 있다. 이미 이들의 첫 번째 음반인 <Rapture>에서도 이런 방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똑같은 뱀프를 5분 동안 연주가 끝날 때까지 피아노 타건과 드럼의 리듬 강약을 조절하면서 희미하지만 아주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반복된다.


하지만 그것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지루하게 반복된다.

그것이 참 독특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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