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 Wind Drift
Jonas Howden Sjøvaag - Drums
Karl Seglem - Tenor Saxophone, Voice, Horns
Sigurd Hole - Bass
1. Wisconsin
2. Wichita
3. Wayfarer
4. Widdershins
5. Walkover
6. Willow
7. Warren
어떤 특정 팀에 소속되면서 그 뮤지션의 음악적 개성이 묻히는 경우가 있다.
최근 ECM에서 발매된 Tord Gustavsen의 신보에 한동안 함께 했던 Mats Eilertsen 대신에 베이스 주자로 참여하고 있는 Sigurd Hole도 그렇고 자신의 리더작을 통해 독특한 음악을 선보였던 드러머 Jonas Howden Sjøvaag도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명은 바로 Eple Trio에 레귤러 멤버로 함께 하고 있는 뮤지션들이다.
Eple Trio이전부터 음악적 폭이 넓은 연주를 선보였던 Jonas Sjøvaag의 경우에는 이전부터 오랜 기간 함께 해오기도 했고 Eple Trio와 함께 협연도 했던 같은 동향의 색서폰 주자 Karl Seglem과 Eple Trio의 멤버인 Sigurd Hole과 함께 트리오 연주를 선보인다.
지금 소개하는 이 작품은 일종의 컨셉을 가지고 있는 음반이다.
일단 음반에 수록된 곡들의 제목이 독특하게 모두 'W'로 시작한다.
'남극 환류' 또는 '서풍 표류'라는 의미를 지닌 타이틀처럼 배치된 곡의 제목들도 그 경로에 따른 미국의 도시 -위스콘신주에서 텍사스의 윌로우 시티와 워렌까지의 경로 - 로부터 일종의 나그네의 여행 표류기를 추상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표면적으로는 Karl Seglem의 색서폰을 전면에 두고 리듬 섹션이 뒤를 받쳐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음반 전체적으로 흐르는 리듬 섹션이 음반의 전체 컨셉을 유지하고 Karl Seglem이 마치 유랑하듯 진행된다.
여행이라는 컨셉이 지니는 의미는 분명 관광이라는 말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일종의 삶에 대한 이미지와 음악적 여행을 컨셉에 두고 있는 듯한데 어찌 되었든 이 트리오가 표현하는 텍스쳐는 확실히 독특하면서도 정적이다.
이것이 참 맘에 든다.
노마드적인 정서가 제법 쌀쌀한 날씨와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