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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09. 2015

Someday My Prince Will Come

Everybody Waits Some...

하루 종일 휴대폰만 기다리고 있다.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서 30분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다.

여자 친구였다면 그래도 설레는 기다림으로 버티겠구만...


망할 넘의 친구넘은 항상 약속시간에 제대로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도 거기에 맞춰서 늦게 나오자니 똑같은 넘이 될 거 같아서 그냥 나온다.

알면서도 당한다!!!


그렇다.


알면서도 당한다. 근데 이게 참 기분이 영 좋지 않다. 모르고 당하면 차라리 맘이라도 편하지.

왜? 몰랐으니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뻔히 아는데도 당하는 것이다.


30분이라는 나의 시간을 돌리도!!!!


그렇게 분노가 머리를 차고 넘칠 때 여지없이  그때 꼭 전화가 울린다.


"야!!! 나 지금 버스가 막혀서 늦었어. 정거장 도착했다. 10분만 더 기다려주라~~"


뭐 어쩌겠어. 그래도 착한 내가 참아야지....

강의 리포트를 위해 미술관으로 가서 조사를 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나왔다. 엄밀히 말하면 나와 준 것이다. 혼자 가기 민망하다는 것이다. 그날은 할 일도 없었고 심심하던 차에 나왔다.


"무슨 강의를 듣길래 이딴 걸 해? 공대생이..."

"야야야! 너 1학년 Q 알지?"

"알지. 근데 그게 왜?"

"그 Q가 그 강의를 듣거든!!"


이유가 참 명확하다. 너무 명확해서 할 말을 잃었다.


"그래......(오르지 못할 나무는 아예 처 다 보지 마라 쫌....)"

이렇게 속으로만 생각하면서...


가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 친구와 대화하면서 나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 녀석은 일단 되든 안되든 그녀에게 얼굴 도장을 찍는 게 우선이라고 한다.  이후에 잘되든 안되든 그건 다 나중일이고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 이후의 일에 벌써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단 드리대고 아니면 말고...


행동력. 생각한 그대로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


무엇보다 나에겐 이것이 너무나 부족했다.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고민하며 덜컥 겁을 먼저 먹고 만다.  그것은 분명 행동으로 옮기는데 큰 걸림돌이다.


"미인은 용감한 사람이 차지하는 거야! 짜샤~~  뻔한 속담을 뱉게 만들어. 뭐 차지 못하면 어때? 그래야 후회가 없는 거야" 


1957年 Brubeck Plays Disney


이 곡은 Miles Davis의 연주로 잘 알려졌지만 실상 그 이전 Dave Brubeck에 의해 먼저 연주된 작품이다. 

Paul Desmond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알토의 음색과 Dave Brubeck의 연주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Someday My Prince Will Come...


언제가 왕자 또는 공주가 올 거야라고만 한다면 내 생각에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소한은 저 친구처럼 드리 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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