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uSicEssay

Torna A Surriento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by 나의기쁨

나폴리에 도착을 했다.


날씨가 좋았던 탓인지 3대 미항이라는 나폴리 항구에서 배낭 메고 유람선을 탔다.

저 멀리 보이는 돌고래의 춤도 보면서 한적한 시간을 보낸 이후에 나폴리 뒤쪽 거리를 거닐었다.


기억으로는 나폴리 항구의 그 아름다움과는 다소 상반된 거리로 기억난다.

이유는 아마도 오래된 건물들과 다소 지저분하게 쓰레기가 보여서 그랬을 수도 있다.


지역 주민보다는 여행 온 나그네들이 더 많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지나가는데 관광 상품을 파는 풍채 좋으신 아저씨가 가곡을 부르다가 나를 붙잡고 질문을 한다.


"Are You Chinese?, Are You Japanese?"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답을 하려니 바로 다음 질문에 돌입한다.


"Oh! I See. Are You Korea? Right? North Or South?"


그리곤 나의 대답도 듣기 전에 큰소리로 껄껄대며 웃더니 엽서 한 장을 건넨다.


유쾌함에 나도 모르게 그 엽서 한 장을 사고 다시 거리를 걸었다.


먼저 유럽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적어준 노트에는 나폴리에서 소렌토로 향하는 코스가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지금은 어떨는지 모르지만 그때는 허름한 기차를 타고 나폴리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몇 개의 역을 거쳤는지는 모른다.

몸으로 느껴지는 따뜻함과 여유로움에 그저 밖을 쳐다보면서 신기해했을 뿐이다.


다소 지쳐가는 중에 소렌토에 도착한다.


'풍광'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나에게 어느 거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절벽을 끼고 있는 독특한 마을과 내 눈앞에 펼쳐지던 바다는 순간의 기억으로 멈춰진 시간에 남겨져 있다.


Danilo Rea Trio - Torna A Surriento (2004년 음반 Romantica)

맞다.

바로 '돌아오라 소렌토로'의 그 소렌토이다.


가끔 내 자신이 힘든 현실에 놓여진 순간이 오면 그때의 소렌토가 떠오른다.

앞으로 다가올 나의 미래보다는 그 순간 내 앞에 펼쳐진 바다에 정신을 놓고 있던 그 순간을 말이다.


언제였던가 Danilo Rea라는 이 이탈리아 피아니스트가 블로그의 이웃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을 때 알게 된 이 작품은 그저 그런 Venus Label의 피아노 트리오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이 발표된 지 몇 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듣게 되었다.

하지만 이 곡을 들었을 때 문득 떠올랐던 그 기억들 때문에 손이 많이 갔던 작품이었고 당시의 Venus Label의 트리오 작품들이 평면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멤버들 간의 입체감이 부각되는 볼륨이 느껴지는 연주가 낭만과 맞물리며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언젠가는 그 소렌토로 돌아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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