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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About

Romantic Paris...

by 나의기쁨

내 기억 속의 파리는 그렇게 낭만적인 도시는 아니었다.

그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의 왠지 모를 예술의 향취와는 별개로 그다지 좋지 않았던 치안은 영화에서나 보던 프랑스 파리의 이미지와는 좀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Jazzhus Montmartre - Café Montmartre로 불리기도 했다. - 가 이 곳에 있는 줄 알았다. Stan Getz, Dexter Gordon, Kenny Drew, Ben Webster 등 6, 70년대에 이 곳에서 수많은 재즈 명인들이 공연을 했는데 덴마크 코펜하겐 중심부에 있다는 사실을 그곳에서 만난 어떤 분 때문에 알게 되었다.

바보같이 찾아다녔잖아!


하지만 그곳의 삶은 단순히 며칠을 지내고 떠날 나그네의 시선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파리지앵(Parisien)...


그렇게 부른다지?


저 멀리 보이는 Alexandre Gustave Eiffel에 의해 지어진 에펠 탑은 파리의 명물이지만 건축할 당시에는 좋은 여론은 아니었다고 한다.


일례로 Henri René Albert Guy De Maupassant, 그 유명한 기 드 모파상은 에펠 탑 건축을 반대한 사람이었는데 에펠 탑이 완성된 후에는 에펠 탑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그 이유가 재미있는데 '여기가 파리에서 에펠 탑을 볼 수 없는 유일한 곳이니까'라는 유명한 일화이다.


그리고 그의 그런 의도가 반영된 건지 몽소 공원 (Parc Monceau)에 세워진 그의 동상은 에펠 탑을 등지고 있는 것도 참 재미있었다.

물론 그 동상도 보고 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도 점심을 먹었다.


그때 관광 오신 어느 한국 분들 사이로 소매치기가 가방을 뒤지길래 제지했더니 뭐라고 막 큰소리치면서 오히려 화를 내고 가더라!


가이드 분 말씀으로는 '왜 니 일도 아닌데 참견하냐'라고 했다고 한다.

그 아주머니는 혼자 배낭여행 왔냐고 하시더니 사례비라도 주시려고 하시길래 괜찮다고 했더니 나만한 아들이 있다면서 맛있는 거 사 먹으라면서 손에 용돈을 쥐어주셨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프랑스의 항구 도시이자 와인의 도시 보르도 (Bordeaux)로 향하면서 파리를 향해 소리쳤다.


Adieu Paris!


Wojtek Mazolewski Quintet - Paris (2018년 음반 Polka)

원래 Wojtek Mazolewski의 <Polka> 이 작품은 2015년에 발매된 음반이다.

하지만 작년에 디럭스 버전으로 이전 작품과는 곡 리스트도 다르고 새롭게 리패키징된 음반인데 참 멋진 폴란드 출신의 베이시스트가 아닌가 생각한다.


Caro Josée - Paris (2012년 음반 Turning Point)

독일 재즈 싱어 Caro Josée의 이 곡이 아마도 내가 느꼈던 파리에 대한 이미지와 상당히 맞닿아 있지 않나 싶다. 뭔가 로맨틱하면서도 약간 거친 듯한 보이스에서 느껴지는 아련함...

파리는 나에게 두 얼굴을 지닌 도시로 기억된다.


Yaniv Taubenhouse Trio - Paris (2019년 음반 Perpetuation: Moments In Trio Volume Two)

이스라엘 출신의 피아니스트 Yaniv Taubenhouse는 2015년에 발표했던 <Moments In Trio Volume One>을 통해서 강한 인상을 받았던 뮤지션이다.

바로 며칠 전에 그의 신보를 받았다.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인데 그가 생각하는 파리는 Brad Mehldau을 연상시키는 깊고 차분하게 가라앉는 그러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파리에서 오래 머물지 못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파리가 답답하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Before Sunrise>처럼 영화 같은 이야기는 그곳에 없다는 것 정도는 확인한 거 같다.


모르겠다.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니 그저 기억의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그런 느낌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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