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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Nov 04. 2023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내 멱살을 부여잡던 그 곡

결코 멈추지 마!

영국 얘기하니깐 '애시드 재즈'가 갑자기 듣고 싶어졌다.


재즈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재즈의 한 갈래로 볼 수 있지만 사실 태생은 런던의 하우스 클럽이다.


Eddie Gripper의 음반을 소개하면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일단 특정 음악이 영국으로 흘러들어 가면 색다른 방식으로 흘러나오는 독특한 Input/Output이 작동한다.


실제 '애시드 재즈'의 시작을 보려면 '하우스'음악의 장르 중 시카고에서 탄생했던 '애시드 하우스'를 언급해야 한다.


요즘 마약 때문에 참 말이 많은데 이 '애시드'라는 단어는 마약을 지칭하는 속어 중 하나이다.


어찌 되었든 당시 런던 클럽씬에서 활동한 DJ 중 이분을 꼭 언급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Gilles Peterson!


DJ, 프로듀서 등 다양한 작업을 해 왔던 이 사람은 리믹스 같은 작업들도 많이 했는데 그중에 재즈, 펑키 등의 음악을 클럽에서 틀기 시작하면서 그 시작을 알렸다.


이것을 계기로 Gilles Peterson은 Acid Jazz Records, Talkin’ Loud, 독립 레이블인 Brownswood Recordings을 만들며 많은 뮤지션들을 발굴하고 음원들을 담아내왔다.


유명한 뮤지션들을 꼽으라면 지금도 회자되는 The Brand New Heavies, Incognito, US3, D'Sound, The James Taylor Quartet, Jamiroquai 같은 팀을 꼽을 수 있는데 대부분이 영국 출신의 뮤지션들이다.


특히 The Brand New Hevies, Incognito는 Gilles Peterson이 설립한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표하면서 인지도를 얻었고 US3는 Herbie Hancock의 'Cantaloupe Island'를 샘플링하고 인트로로 54년 Birdland에서의 라이브를 담은 Art Blakey의 <A Night At Birdland Vol. 1, 2>에서 소개 멘트를 하는 Pee Wee Marquette의 목소리를 담아내면서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기도 했다.



The Brand New Heavies - Never Stop (originally 1991년 싱글, 1994년 Compliation 음반 Original Flava)


캬 심장을 울리게 만드는 베이스 라인과 펑키한 키보드의 유쾌한 바이브!!!


지금 들어도 몸을 들썩거리게 만든다.



지금도 기억나는 2007년 끝자락에 나는 내 전공과는 아주 동떨어진 회사에서 3년 정도의 일을 마무리하고 퇴사를 했다.


퇴사의 이유는 내 성격과 맞지 않은 너무나 편안함과 나태함이었고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미래가 불투명해서 조직 개편을 할 때 퇴사를 하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프로그래밍 관련 공부를 하게 되면서 1년 정도의 준비를 하고 입사한 첫 IT회사에서의 생활은 정말 고통스럽기만 했다.

여기서 멈출까? 여기서 포기할까?
모든 것을 내려두면 편할 텐데?


라는 생각을 하루에 몇 번을 했던가?


그때 내 멱살을 잡고


멈추지 말고 일단 끝까지 가봐야지.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인간이라면 넌 뭘 해도 그런 식 일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이 노래를 들으면서 멘탈을 부여잡은 지 벌써 13년이다.


애초에 내 성격이 '일단 켠 김에 왕'같은 성격이 있다.


게임이든 악기든 무언가를 시작하면 일단 피를 보고 봐야 하는 그런 성격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내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와우에서 전공에서도 공략하기 힘든 일리단을 막공으로 잡기 위해 12시간을 피시방에서 보낸....


만일 내가 그 상황에서 멈췄다면 살아있어도 죽은 영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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