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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Nov 20. 2023

문득 Komeda

내가 생각해도 뜬금없다

개인적으로 일본 여행을 자주 다녀온 편이다.


한 번은 고등학교 친구 때문에 그리고 IT를 하기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친해진 동료이자 동생들 2명이랑 퇴사 이후 거의 반 강제로 끌려 가면서 다녀왔다.


그리고 그 기억이 너무 좋았던 건지 그 회사를 관두고 본격적으로 IT를 하기 위해 공부하기 전에 혼자 다녀왔다.


그리고 7월 여름휴가 때 엔화가 정신을 놨는지 엄청난 엔저로 인해 가족과 아내의 형님 내외분과 함께 일본 다카마쓰를 정말 싸게 다녀왔다.


그냥 우동이 3500원? 게다가 먹고 싶은 토핑을 몇 가지 올려서 주문했는데도 6000원 약간 넘었다.


회부터 시작해서 우나쥬였나 암튼 장어덮밥 가격이 미쳤다리~


한국에서는 절대 상상 못 하는 가격이다.


이 정도였던가?


물론 올리브 먹인 돈카츠 가격은 뭐 2만 원이 넘긴 했지만 육질에 놀라 가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쨌든 내가 회사 동료 동생들과 일본 여행을 다녔을 때 잘 알려진 나고야나 악기점들이 많았던 오사카를 다녔는데 그때 킷사텐 문화를 처음 알았다.


뭐 이 친구들이 일본을 워낙에 좋아해서 그냥 따라 당겼던 기억만 나는데 그중에 '모닝구'라는 것이 있다.


국내에서는 아침에 커피 한잔에 베이글이나 샌드위치, 토스트를 세트로 싸게 파는 집들이 있는데 이거와 좀 비슷하다.


국내에서 이것을 벤치마킹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다만 커피 한잔을 사면 이런 것들을 같이 주는 일종의 세트 메뉴라고 생각해도 무방한데 금액이 한정된 여행이니만큼 이것은 상당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원래 아침을 먹지 않는 나인지라 커피 한잔은 정신을 좀 차리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동생들과 함께 있으니 이게 또 나름대로의 분위기와 재미가 있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같이 나왔던 토스트가 엄청 맛있었다는 좋은 기억만 남아있다.


따지고 보면 사실 별거 아닌데도 말이다.


커피숍 이름도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폴란드 재즈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인물 코메다와 이름이 똑같아서였다.


그리고 최근 다녀온 다카마쓰 일본 여행에서 형님 내외분과 함께 아침에 어느 커피숍을 갔다.


그냥 따라다니기만 하니 이름을 알 수가 있어야지. 죄다 한문 아니면 꼬부랑글씨들인데?


IT 한다는 넘이 구글의 렌즈 기능을 모르다니! 바보 같은 넘!!!!!


알고 봤더니 그 '모닝구'를 하는 가게였던 것이다.


형님 내외분은 일본 여행을 자주 다녀서 그런지 요즘 이런 레트로가 다시 유행한다고 했다.


Simple Acoustic Trio - Svantetic (1995년 음반 Komeda)


며칠 전 그 커피숍에서 가져온 티슈랑 몇 가지 종이 쪼가리를 우리 딸 사랑이가 가지고 놀고 있길래 그때 궁금해했던 가게이름이 뭔지 구글 렌즈로 카메로라 돌려보니 '미나미 커피숍'이라고 나온다.


다카마쓰에 가실 일이 있다면 한번 들려보시길~


다만 여기가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라서 어떤 한 노부부 할아버지가 담배를 피우시는 바람에 내가 사랑이를 데리고 잠시 밖으로 나갔던 기억이 난다.


이야... 실내에서 담배 피우는 게 좀 관대한 일본이긴 해도 최근에는 담배 피우는 곳이 많이 사라졌다는데 거긴 좋은 의미로 낭만이 아직 살아 있구먼~



정말 뜬금없지만 문득 나고야의 코메다 커피숍이 생각이 났다.


코메다...


원래 이름은 Krzysztof Trzciński이다. 하지만 Krzysztof Komeda라는 예명을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폴란드 재즈의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Michał Urbaniak, Tomasz Stańko가 그의 영향을 받으며 그의 곡들을 담아낸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고 Simple Acoustic Trio가 95년에 <Komeda>라는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금은 우리에게 ECM을 통해서 Marcin Wasilewski Trio로 잘 알려진 뮤지션으로 그가 10대 때 결성한 Simple Acoustic Trio는 바로 Tomasz Stańko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면서 그와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이 음반은 국내에서는 2001년도에 Not Two Records를 통해서 <Lullaby For Rosemary>라는 타이틀로 변경해서 소개되면서 잘 알려졌고 <Habanera>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갑자기 <Lullaby For Rosemary>가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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