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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08. 2015

Battaglia/Rabbia

Stravagario

<Stravagario>

Via Veneto Jazz/2002


Stefano Battaglia - Piano, Toy Piano On #13

Michele Rabbia - Percussion, Thermin On #2


1. Millenaria

2. Fluxus

3. Quem Te Alumia Me Da' Luz

4. Body Music

5. Elogio Dell'assenza

6. Altalena

7. Invocazione

8. Cantus Firmus

9. Oltre Frontiera

10. Passaggi Improvvisi, Improvvisi Paesaggi

11. Giada E Alabastro

12. Baco Da Seta

13. La Boite De Jeux

14. Vano Preambolo

15. Exilio

16. Di Un'ombra

17. Afghana

18. Madre Delle Stelle


현재는 ECM Label을 통해서 멋진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는 Stefano Battaglia의 초기 활동에 대한 흔적을 담은 작품이 지금 소개하는 <Stravagario>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ECM의 정형화된 사운드를 좋아하면서도 싫어한다. 참 이것이 애매한데 그 이유에는 그 정형화된 사운드가 잘 맞는 뮤지션이 있는 반면에 마치 자신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Stefano Battaglia의 음악세계는 ECM과 잘 어울린다.

동적이기보다는 정적이다. 음악의 흐름 또한 바쁘게 움직이지 않는다. Bill Evans와 Keith Jarrett의 영향이 드러나지만 숨 가쁘게 그것을 표현하지 않는다.


여백에 대한 미장센이 독특하다. 한음 한음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역려 하게 드러나면서도 그것을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내재된 사운드로 단순하게 연주에만 몰입하는 것이 아닌 피아노가 가지고 있는 명징한 사운드에 대한 고민도 드러내고 있다.


사실 나는 지금의 ECM도 좋지만 초기의 Via Veneto Jazz의 작품들과 Splasc(H)의 초기 작품들을 더 좋아한다. 그 이유는  이때의 작품들이 좀 더 자유롭게 표현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음악을 듣는 감상자에게 덜 부담이 될 때가 있다.


스튜디오의 공간을 전부 사용하지 않는다. 여백을 통해 그 순간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특히 Michele Rabbia의 퍼쿠션은 리듬으로 공간과 리듬을 결코 지배하지 않는다. 마치 숨을 쉬듯 조용하게 스튜디오 내부의 공간으로 내보낸다. 그것에 화답하듯 Stefano Battaglia의 피아노 역시 정적이다.


그래서 이 음반은 처음부터 끝가지 이런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는다.

집중해서 듣게 된다.  순간순간의 음이 주는 상상력에 나를 맡기면서.. 


Body Music...


<Stravagario 2>로 이 작품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더 선호한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여건상 이런 작품들을 수입하기 쉽지 않다. 


팔리기는 할까? 팔리기는 할 거다... 아마도..

해외 구입을 해 본 나로서는 음반보다는 iTunes 같은 곳을 통해 구입하는 게 사실 훨씬 편하다. 하지만 CD를 열었을 때 나는 그 독특한 냄새가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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