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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10. 2015

Thierry Lang Trio

Moments In Time

<Moments In Time>

Universal/2015


Thierry Lang - Piano

Heiri Känzig - Bass

Andi Pupato - Drums, Percussions


1. Embrace

2. Mosquito Dance

3. Traces

4. Moby Dick

5. Bass Song

6. Tender Waltz

7. Open Bonds

8. Moments In Time

9. P.S.


Thierry Lang은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진 스위스 출신의 피아니스트이다. 특히 많은 인기를 얻었던 93년 작품인 <Private Garden> 같은 경우에는 Bill Evans의 후예임을 자처한 듯 여성적인 여리고 섬세한 스타일을 선보였었다. 스탠다드에 대한 완벽한 릴리시즘을 표현하고 있으며 마치 한음 한음을 부끄러워하듯이 연주하는 그 터치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이후에는 Blue Note에서 발매되었던 <Reflections> 시리즈와 2010년에 ACT에서 발매되었던 <Lyoba Revisited>로 국내의 팬들과 만나왔다.


사실 그 이후의 활동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분명히 Thierry Lang의 스타일은 개인적으로 아주 선호하는 스타일임에도 말이다. 마치 재야의 고수처럼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기 보다는 스위스에서 작곡가/교육자로서의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 소개하는 이 작품은 아주 따끈따끈한 신보이다. 오랜 기간 함께 해왔던 동향의 절친이자 실력파 베이시스트인 Heiri Känzig와 전작인 <Serenity>부터 함께 해온 퍼쿠션 주자 Andi Pupato와 함께 또 다른 피아니즘을 보여준다.


Andi Pupato는 드럼도 연주하지만 대부분 퍼쿠션을 연주한다. 그래서 음반의 질감이 독특하다.

스네어와 심벌즈의 화려한 리듬워킹을 선보이기 보다는 Thierry Lang의 음악적 스타일에 적합한 퍼쿠션 연주를 선보인다. 적절하게 운용되는 리듬이지만 사운드가 비어 보이지 않는다.

근데 이것이 Heiri Känzig와 묘한 궁합을 이룬다. 과하지 않은 리듬워킹과 약간은 몽롱한 느낌을 주는 베이스의 연주는 아주 매력적인 캔버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 위로 Thierry Lang은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리듯 명징한 음을 하나씩 그려나간다.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격하고 역동적인 연주보다는 천천히 숨을 고르는 듯 하지만 유유하게 뿌리고 있다.

혁식적인 스타일보다는 기존의 자신의 스타일을 좀 더 진득하게 표현한다.

역설적이게도 그것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혁신적인 연주, 다이나믹한 연주도 좋지만 때로는 이런 스타일이 마음에 와 닿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Thierry Lang Trio - Embrace

기억으로는 국내에서 소개되었던 그의 솔로작 <Guide Me Home>에 수록된 보너스 CD에 있던 Queen의 곡으로 더 유명했던 거 같다.


하지만 그의 연주는 어떤 장르의 연주던 스탠다드로 만든다.


혹자는 그를 90년대 Bill Evans로 평가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는 그냥 Thierry Lang이다.


'순간은 기억이 되면 그 순간 영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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