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vorite Songs #14
최근 연재하고 있는 브런치북의 내용이 위스키와 관련된 게 있어서 이 곡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Straight, No Chaser'는 1951년 피아니스트 Thelonious Monk가 작곡한 곡으로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지금도 연주하는 베스트 재즈 스탠더드 곡 중 하나이다.
애초에 Thelonious Monk의 연주가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이 곡의 근간이 블루스 12 소절이기 때문에 상당한 바리에이션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그만큼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재해석하고 연주하는 곡이기도 하다.
그룹명도 있다.
어쨌든 'Straight, No Chaser'는 상당히 직설적인 느낌을 준다.
위스키를 예로 들면 스트레이트 (니트)로 마시면 상당히 독한 느낌을 주는데 그것을 좀 희석시키기 위해서 물이나 차 아니면 도수가 낮은 술을 입가심처럼 마시기도 하는데 그것을 'Chaser'라고 표현한다.
한마디로 저 제목은 빠꾸 없는 스트레이트 그 잡채라는 의미를 강하게 어필한다고 볼 수 있다.
뒤는 없다 오. 직. 직. 진
그러다가 경찰차가 등장하면 어림도 없지!!!!
그래서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이 곡을 연주할 때 편곡 포인트가 상당히 많아서 뮤지션의 성향이나 음악적 스타일에 따라 굉장히 변화무쌍하게 변한다.
그래서 베이시스트를 꿈꾸던 당시에도 이 곡은 말 그대로 필수곡 중 하나였고 지금도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베이시스트로 비긴어게인에서 베이스를 담당하기도 했던 황호규의 첫 데뷔작 타이틀이 <Straight, No Chaser>라서 나에게는 상당한 의미로 다가온 음반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작품을 MMJAZZ에 리뷰도 했으니 그 의미가 더 크게 왔다고나 할까?
게다가 몽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제목으로도 사용됐는데 재즈광인 Clint Eastwood가 총제작을 맡기도 했다.
'Round Midnight만큼 그를 대변하는 곡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내가 재즈 베이시스트를 꿈을 꾼 건 친구가 건네준 Kenny Drew Trio의 <Recollections>때문인데 그와 오랜 기간 활동했던 Niels-Henning Ørsted Pedersen가 나의 롤모델이었다.
당시에 나에게는 이 곡이 일종의 베이스 연주의 기준이 되었다.
굉장히 빠른 업템포로 다이내믹한 연주를 선보이는 버전 중 하나로 피아니스트 Eldar Djangirov가 연주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Roy Hargrove의 명 연주가 담겨 있다.
신기하게도 Thelonious Monk의 곡은 좋아해도 그의 연주를 내 주변에 재즈 꽤나 좋아한다는 분들과 얘기하다 보면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어떤 분은 그를 피아니스트보다는 작곡가로 더 높게 평가하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그의 곡은 뮤지션들에게 더 인기가 많다.
그의 곡이 해석할 여지가 상당히 많고 도전이 된다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일 것이다.
뭐 상관없다.
나는 그를 좋아하니깐!
Label: Columbia
Title: Straight, No Chaser
Released: 1967
Thelonius Monk - Piano
Charlie Rouse - Tenor Saxophone
Larry Gales - Bass
Ben Riley - Drums
Label: Pablo
Title: Live At The Northsea Jazz Festival, 1980
Released: 1980
Oscar Peterson - Piano
Toots Thielemans - Harmonica
Joe Pass - Guitars
Niels-Henning Ørsted Pedersen - Bass
Label: Sony
Title: Live At The Blue Note
Released: 2006
Eldar Djangirov - Piano
Roy Hargrove - Trumpet
Marco Panascia - Bass
Todd Strait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