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iNtO MY eYE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의기쁨 May 21. 2024

문득 생각나는 배우

이은주

지금도 기억난다.


2003년 대학교 4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을 하고 공장에서 일을 하며 배낭여행 자금을 마련했다.


그리고 2004년 4월 초에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비행기를 탔던 그 시간에 <불새>라는 드라마가 시작했다.


나는 3개월 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이 <불새>라는 드라마를 몇 번을 봤는지 모른다.


이유는 바로 이은주 때문이었다.


어릴 적부터 나는 드라마를 보긴 했었도 몇 번을 볼만큼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그 시간대에 라디오를 들었다.


게다가 록음악과 재즈에 조금씩 빠져들던 학창 시절조차도 신해철, 윤상 같은 뮤지션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덕질이나 팬질을 잘하지도 않았고 특히 배우의 경우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은주는 내가 유일하게 첫사랑처럼 열렬하게 좋아했던 배우였다.


그가 출연한 영화 DVD는 출연 비중이 높지 않았던 첫 데뷔작인 <송어>부터 마지막이 된 영화 <주홍글씨>까지 전부 수집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음반사기도 아쉬운데 영화 DVD를 샀다는 건 나에게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 것이다.

드라마도 그녀가 출연했던 <카이스트>는 군대 시절부터 봤을 정도이니 말 다한 것이다.


당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던 김희선, 송혜교 그리고 2000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김태희보다 그녀가 가장 아름다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유는 모른다.


그저 이은주라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를 좋아했을 수도 있다.


뭐... 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



이승철 - 인연 (2004년 불새 o.s.t.)


우연히 집에서 음반을 정리하다 먼지가 자욱이 쌓인 <불새> o.s.t. 를 보면서 문득 그때가 생각났다.


그렇게도 불러댔던 이승철의 '인연'이 듣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이제는 희미해져 버린 그녀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I'll See You In My Dream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