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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14. 2015

Amelia's Song

그녀는 항상 웃었다

하지만 활짝 핀 그녀의 미소가 이상하리만치 슬프다.

한마디 건네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왜 그렇게 슬픈 웃음을 짓고 있냐고.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그녀는 항상 나에게 하던 말을 건넨다.


"걷고 싶어요. 같이 걸어 주실래요?"


한참을 걸었지만 여전히 우리 사이에 딱 그 슬픈 웃음만큼의 침묵이 흘러가고 있었다.

가끔씩은 그녀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말을 꺼내볼까 하다가 이내 다시 나의 심장 속에 넣어두었다.

왠지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지금의 순간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그녀를 처음 봤을 때는 숨이 먹는 줄 알았다.


"아멜리아. 당신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요?"

"걷고 싶어요. 같이 걸어 주실래요?"


어떤 질문을 하든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똑같았다.

마치 똑같은 꿈을 반복하듯 그 길을 걷는 그 순간은 영원할 것만 같다.


하지만 걷다 보면 어느덧 그녀의 모습은 희미해진다.

그 길이 만나는 끝에 가서는 언제 내 옆에 있었냐는 듯이 사라진다.


왜 잡지 못했을까? 왜 물어보지 못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에 나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다.


'어차피 사라져 버릴 꿈같은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녀와 만나지 못할 평행선의 길을 함께  걸어온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영원히 만나지 못할 그 길을 말이다.


문득 그녀가 항상 나에게 하던 말을 떠올린다.

어쩌면 그녀는 내게 이미 대답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우리는 함께 있을 수 있어도 만나지는 못한다고...


그 슬픈 웃음의 의미가 그런 것일까?


Warren Bernhardt - Amelia's Song (2002년 작 Amelia's Song)


이 곡은 재즈 피아니스트 Warren Bernhardt의 외할머니인 Amelia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그녀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Amelia' Song...

만나보진 못했지만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곡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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