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해줘! 제발요!
나도 몇 년이 지나면 반백년의 삶이다.
100세 시대에 반백년의 나이면 청춘 아니던가?
암! 그렇고 말고.
최근 나오는 음악들을 듣다 보면 참 좋은 음악, 밴드, 뮤지션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등장한다.
그럼에도 언제나 과거에 듣던 노래들을 찾게 된다.
이유는 나름대로의 생각인데 우리의 인생이 가장 빛나야 하는 시기가 10대에서 20대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시기에 여러 이유로 누군가는 고통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에 들었던 음악, 음식, 향기는 잊히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장 빛나야만 하는 그 시기이기에 모든 것이 다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 유수의 음악 소식을 듣기 위해서는 라디오를 듣고 '핫뮤직'을 봐야 했던 90년대에 영국의 음악씬은 정말 지금 생각하면 대환장 파티가 아닌가 싶다.
오아시스, 블러, 스웨이드 이 밴드들의 공통점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면 아주 그냥 코미디가 따로 없다.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와 블러의 프런트 맨인 데이먼 알반은 당시 미디어가 만들어 낸 라이벌 구도로 엔터테인먼트계의 농간으로 아주 그냥 대놓고 디스 하기도 했다.
물론 후에는 화해하고 노엘 성격상 '이게 그렇게 된다고?'를 외치게 만드는 극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고 스웨이드의 리더였던 브렛 앤더슨의 애인을 데이먼 알반이 가로채면서 둘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아주 그냥 세상에 둘도 없는 왠수 지간이 돼버렸다.
특히 브렛 앤더슨과 데이먼 알반 이 둘 사이의 문제적 인물이었던 여성 뮤지션 저스틴 프리쉬먼과의 에피소드를 보게 되면 한국인의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 못 할 키스마크 사건은 당시 통신에서 아주 회자가 되기도 했다.
여기서 카더라 통신이 여타 많은 락 관련 커뮤니티에 재생산되면서 이야기는 산으로...
근데 저스틴 프리쉬먼이 이 둘을 화해시키려고 노력해도 결국 안됬다는 게 좀 문제긴 하지.
하지만 그녀는 그 둘과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하... 어질어질하구먼!!
당시에 나는 브릿팝 쪽에서는 Suede를 상당히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Beautiful Ones'라는 곡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의 3번째 정규작 <Coming Up>이 엄청난 흥행을 하면서 그 음반에 수록된 몇몇 싱글컷 된 곡들이 줄구장창 흘러나왔는데 그중에 하나가 이 곡이다.
귀에 쫙 붙는 멜로디와 특유의 정서가 지금도 여전히 나의 10대 청춘의 한 자락 끝에 머물고 있다.
확실히 그 당시의 미국의 락씬과는 독특한 영국만의 감성이 돋보인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지금도 여전히 나는 그 10대에 머물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