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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Sep 09. 2024

About Don Pullen

My Favorite Musicians #2

Don Pullen은 마니아들에게는 꽤나 많은 인기를 얻었던 뮤지션이지만 어쩌면 아는 분만 아는 그런 뮤지션일 확률이 높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프리/아방가르드 영역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묘하게도 블루스, 비밥 심지어는 가스펠과 훵키 같은 스타일의 음악을 아주 멋들어지게 표현할 줄 아는 실력파 뮤지션임에도 이게 신기하게도 애매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주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원래 그가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은 교회에서 접하게 된 가스펠이다.

그리고 Ornette Coleman과 좀 비슷한 부분이 있다.

당시 그는 가스펠을 비롯해 알앤비 스타일의 연주를 했는데 음악적으로 큰 변화를 준 것은 시카고를 방문하면서 만난 Muhal Richard Abrams의 음악이다.


그 이후 그는 프리재즈 뮤지션들과 함께 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도 돈을 벌기 위해 별별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했다.


그런 그가 재즈씬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바로 Charles Mingus를 만나고 나서부터이다.


73년에서 75년까지 짧은 재적기간 - 탈퇴는 Charles Mingus와의 음악적 불화 - 임에도 상당히 임팩트 있는 연주를 선보이면서 인지도가 올랐고 탈퇴 후 같이 활동했던 George Adams와 오랜 협연을 하기도 했다.


아마도 재즈 팬들에게는 Blue Note에서 발매된 일렬의 음반들 그러니깐 <New Beginnings>, <Ode To Life>가 상당히 알려져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이전 George Adams와 함께 했던 콰르텟의 음반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개인적인 취향...


어쨌든 솔로로 활동을 하면서 장르 불문하고 다양한 시도를 펼쳐왔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을 들어보면 정말 한 장르에 머물지 않는다.


프리/아방가르드는 물론이고 훵키한 그루브 스타일의 음반,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독특한 사운드, 아프리칸 사운드를 활용한 이국적인 음악과 브라질 음악을 접목한 독특한 스타일등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자기 하고 싶은 거 그대로 실천한 뮤지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Don Pullen - Autumn Song (1977년 음반 Tomorrow's Promises)


Don Pullen - At The Cafe Centrale (1988년 음반 New Beginnings)


Don Pullen & The African-Brazilian Connection - El Matador (1993년 음반 Ode To Life)


음악이 참 버라이어티하다.


후반 활동을 보면 장르 이런 거는 그에게는 먹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Maceo Parker의 <Roots Revisited>에서도 진짜 신명 나는 그루브 충만한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안타깝게 95년 53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망하면서 이런 행보를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의 연주에 정말 오랫동안 빠져들었던 만큼 지금 들어도 멋지다는 느낌을 주는 뮤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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