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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17. 2015

Touch Her Soft Lips And Part

그리움

"삐리리 리리~~~"

화창한 봄날의 하늘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삐삐가 옆에서 울려대는데도 나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문득 꿈에서 깨어나듯 삐삐를 봤다.


그녀다.


"왜  그때 공연에 오지 않았어? 난 올 줄 알았는데 좀 섭섭하다. 그러니 밥 사줘!"


며칠 전 미팅에서 만난 그녀에게서 온 메세지를 나는 그냥 무시했다. 사실 홍대로 나가기가 싫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올 줄 알았나 보다. 그랬다면 못 간다고 메세지라도 남겨줄걸 그랬나?

나는 이상하게 이런 연락에 대해 좀 무심한 편이다. 내 친구들은 항상 나에게 연락을 하면 꼭 하는 말이 있다.


"넌 내가 먼저 연락해야 되냐? 어? "


밥을 사라고 나한테 조르듯이 말하는 그녀가 난 이상하게 부담이 되었다. 분명 그녀가 싫은건 아닌데 내 맘을 나도 잘 모르겠다.


홍대...

그곳은 나의 과거의 그녀가 새로 입학한 곳이다. 나는 이상하게 그때는 홍대입구가 너무 싫었다. 2학년 1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나는 홍대에 무작정 혼자 찾아갔다. 홍대입구 앞에서 오고 가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행여나 그녀가 있지 않을까 하는 바보 같은 마음과 함께 한동안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렇게 그곳에서 서성이는 그만큼 그녀에 대한 그리움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Touch Her Soft Lips And Part


지금은 고인이 된 John Taylor의 아름다운 연주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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