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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21. 2015

Eternamente

영원히...

아주 오래전 나는 동네의 친구 중 유독 나랑 잘 맞는 친구가 있었다.

성격이 여성스러워서 소꿉놀이할 때면 항상 엄마 역할을 도맡아서 하던 그 친구.


자주 생각이 나지만 지금은 볼 수 없다.

아주 멀리 떠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등학교가 달라서 서로 만나기 힘들었다. 

그 친구는 아버지 일 때문에 경기도 인근으로 이사를 갔는데 항상 나와 그 친구 그리고 어릴 적 동네를 함께 공유했던 친구들과 대학교 가서도 자주 만나진 못했었도 꾸준하게 연락을 하고 지냈다.


우리의 우정 영원히 변치 말자.


다들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자신의 삶에 충실해 갈수록 만날 시간이 부족해지지만 그 친구의 모습은 대학교 때의 그 모습으로 기억된다. 

한순간의 사고는 그 친구를 저 멀리 데리고 간 것이다.


"대천바다를 가보고 싶어. 그곳에 가면 왠지 좋을 거 같아. 놀러 가자"


처음 대학교 입학하고 스무 살이 되어 만난 그 친구와의 마지막 대화가 이거였을 것이다.

아마도 내 기억에는...


대천바다.


우리는 그 친구를 그곳에 두고 왔다. 바람과 함께.


Eternamente...

그리고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

나의 친구여...


André Mehmari - Eternamente
André Mehmari - Lachrimae

브라질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뛰어난 작곡가인 André Mehmari의 음악은 그 스펙트럼이 상당히 방대하다. 재즈에서부터 MPB,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André Mehmari의 음반중 가장 좋아하는 음반이다. 근데 이 음반을 듣다 보면 항상 그 친구가 기억난다.

어쩌면 '영원'이라는 말에 크게 각인돼버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대천바다에 한번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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