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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Dec 22. 2015

If I Could

라디오의 추억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왔던 라디오.

중/고등학교 이후 대학교에 와서도 항상 습관처럼 밤늦게 라디오 주파수를 맞춘다.

언제나 그랬듯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이 시그널 음악은 이제야 나의 기준으로 오늘의 하루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항상 이 음악에 맞춰 그날도 그렇게 나한테 편지를 쓴다.


수고했어.
오늘 하루 나의 두 다리는 나를 버텨주느라 고생이 많았어.
매번 나는 부탁만 하는구나. 미안해.
내일도 부탁해.

오늘 하루 나의 두 팔은 가방 메고 글 쓰고 밥 먹고 하느라 많이 힘들었겠구나.
너에게도 매번 나는 부탁만 하는구나.
내일도 부탁해.

나는 항상 부탁만 하는구나.
내일도 너희들에게 부탁만 할지도 몰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도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너희들 때문이라는 거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오늘 하루 너무 수고했어.
항상 고마워.


그렇게 하루는 지나가고 있었다...


Pat Metheny Group - If I Could (1986년 음반 First Cir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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