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녹이 슬다
20살이 되고 대학교에 다니면서 누렸던 자유.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1학년 여름 방학 나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친구와 무전여행을 했었다.
둘 다 기독교인이어서 중간중간 주말이 되면 근처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때 어느 교회의 설교 말씀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마음의 녹.
성경에는 교만과 오만에 서서히 물들어 사망에 이르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쇠는 산화되기 쉽다. 그리고 한번 녹이 슬면 그것을 긁어내지 않는 한 남아있는다.
산화되어 생긴 녹은 다시 쇠로 돌아가지 않는다.
방치하다 보면 광택을 잃어간다.
그리고 녹이 쓴 쇠에 녹을 감추기 위해 페인트를 칠하거나 도장을 해도 결국 그 녹에 의해 도장은 벗겨진다.
우리의 마음에 깃든 녹은 이렇게 서서히 잠식해 가다가 돌이킬 수 없다는 그 설교 말씀.
마음에 이런 녹이 슬지 않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