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책 -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회장 주재 부장급 회의...
회장님이 부재중이라 부회장님이 대신하여 회의를 주재한다.
약간의 설레임과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한 마디로 오늘 회의는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회의였다.
당사자의 늦은 회의 참석도 문제지만
최고의사결정권자라는 자리에 맞지 않는 질문 수준과 태도가 더 문제였다.
군부대 보직중에 부대 살림살이를 담당하는 보급관이란 직무가 있다.
인원관리, 청소 및 물품관리, 부대 안팎의 행정관리 등
부대원들의 생활과 관련된 자질구레한 업무를 맡는 자리다.
보급관은 그래서 꼼꼼하고 세세한 것들을 잘 챙기는 사람에게 적성이 맞다.
그런데 가끔 상사, 중사급 보급관이 해야할 일을
부대 수장인 대대장이 앞장서서 진두 지휘하는 일이 있다.
어딘가 어색하다.
군대는 수직계열화된 명령체계가 핵심인 조직이다.
각자의 위치에 정해진 권리와 의무가 명확하다.
그래서 리더가 자신의 자리에 맡지 않는 명령 및 지시를 하게 되면
직무에 혼동이 발생하여 중간급들이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오늘 회의때 들어온 질문들이다.
동호회 참가하는 사람 누구냐?
공사 평가에 심사위원으로 협회 사람들이 얼마나 참여하냐?
로고제작은 어디서 했냐?
웹디자이너가 왜 그만두었느냐? 왜 관리 못했느냐? 등이다.
사람은 그 사람이 던지는 질문이 어떤지 보면 안다.
그 사람의 그릇은 그 사람의 말그릇을 통해 현실화된다.
보급관 같은 사람은 보급관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좁은 관점으로 말을 하고 지시를 한다.
한 부대원들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은 중대장이 되고
일개 사단 병사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은 사단장이 될 수 있다.
더불어 국민 모두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고통에 마음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리더는 한 순간의 사태를 보고 상황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그간의 히스토리를 들어보고 판단해야 한다.
어떤 한 사람이 그만두었다고 해서 그 부서의 인원관리가 엉망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해당 부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며
타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의 연봉으로 일하고 있는 부서다.
그럼에도 년 단위로 한 두명의 인원변동만이 있을 뿐이다.
순간을 보고 영원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우리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모든 면을 종합해보건데 나는 참으로 불행하다.
회사내에서도, 국민의 일원으로써도 참된 리더를 만나지 못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