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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니제주 김철휘 Nov 19. 2021

메타버스는 여행의 적인가? 친구인가?

트래블 테크로 읽는 여행 이야기 02

https://www.youtube.com/watch?v=enMwwQy_noI


"메타버스 대신 아이슬란드버스로 입장하세요"… 저커버그도 인정한 패러디 광고 

(Brandbrief  2021.11.16


메타(META)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를 패러디한 아이슬란드 홍보영상이 화제다.

저커버그의 외모와 의상은 물론, 발표 배경 하나하나를 그대로 베꼈다. 

한 나라의 공공기관이 이렇게 대놓고 패러디를 할 수 있는 건가?

자유로운 사고의 발상에 혀를 찰 수밖에 없다.  


홍보영상의 형식은 같았으나 영상의 목적하는 바가 너무나 달라 이 또한 화제다. 

저커버그가 회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Meta)'로 변경하며 

세계인들을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결합된 '메타버스(Metaverse)'로 초대했다면,

아이슬란드 관광청은 리얼월드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아이슬란드 로의 여행을 추천한다.

'메타'가 가상 세계 속 새로운 몰입감을 강조했다면, 

'아이슬란드버스'는 현실 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완전한 몰입감이 여행의 진정한 묘미라고 강조한다.  


두 기관의 대상과 표현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결국 둘 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에 집중한다. 

그것이 현실세계이든 가상세계이든 세계인들에게 어떤 체험을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냐 



e커머스 업계에선 수년간 '쇼루밍(Showrooming)'에 대한 논란이 상당했다. 

체험은 오프라인, 구매는 온라인이라는 '쇼루밍'에 대해

유통업계는 진절머리를 쳤고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런 고객을 몰아낼까에 대해 고심했다. 

이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은 시대변화에 역행하는 사고였다.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에서도 상품을 실제 하는 것처럼 보여줄 수 있게 되자

이를 체험하기 위해 매장을 찾아 직접 결제하는 역쇼루밍도 빈번해지고 있다. 

말하자면 온, 오프라인의 경계가 흐릿(blur)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유통사의 전략에 변화가 생긴다.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을 만나는 것에 중점을 두었던 멀티채널 전략에서

끊김 없는 경험을 중시하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우회하게 된 것이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중요한 것은 끊기지 않는(seamless) 고객 체험, 경험이다.   



메타버스(Metaverse)?  아니 아니 옴니버스(Omiverse)!  


제페토(출처 : 연합뉴스)

 

앞으로 여행업계에서도 동일한 패턴의 변화가 예상된다. 

메타버스가 실세계로의 여행(오프라인)을 대치할 수 있느냐를 놓고  상당 기간 대립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메타'를 패러디한 '아이슬란드버스' 일 것이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전례를 보아도 이제 하나의 '세계'(verse)에 집착하는 비즈니스는 실패하거나 망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조사에 의하며 Z세대는 오히려 가상세계가 더 편하다고 들 한다. 

헤드셋, 햅틱 장갑 등 체험 장비가 고도화되고 3D 기술이 더 현실처럼 가상 월드를 구현할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은 현실과 가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가능성이 커진다. 

그때가 됐을 때 중요한 것은 다양한 멀티버스(Multiverse) 간 끊김 없는(Seamless) 연결이다. 

누가 더 물 흐르듯이  고객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가능성 크다. 

그래서 앞으로는 메타버스 보다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버스(Omiverse)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에어비앤비 브라이언 체스키 [출처 : 연합뉴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메타버스가 여행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이야기했다. 


"메타버스와 암호화폐, 에어비앤비의 공통점은 모두 거대한 디지털 혁명의 수혜자란 것이다. 

메타버스는 에어비앤비에 오히려 더 큰 기회라고 본다. 

돈과 시간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실제의 경험과 연결을 더 갈구할 것이다. 

인터넷과 넷플릭스가 여행을 대체하지 않았듯 

메타버스도 오히려 여행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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