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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니준 Dec 13. 2024

퍼니준, 휴먼 업사이클링
Human Upcycling

당신의 애착 물건은 무엇입니까?


퍼니준(FUNNYJUN)

 버려진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지속 가능성을 예술로 실현하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다. 특히, 한국 술인 소주의 동시대적 문화를 탐구한 책과 작품 활동을 통해 ‘소주 아티스트’로 불린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미적 창작에 그치지 않고, 예술을 매개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시 제목: 휴먼 업사이클링(Human Upcycling)

작품 설명

"물건은 단순히 쓰고 버려지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감정을 담고, 기억을 품으며, 나를 나답게 만드는 조각들입니다."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퍼니준은 자신의 삶 속에서 소비하고 사용했던 물건들을 재조명한다. 10대 시절의 열정과 방황, 20대의 꿈과 도전, 현재까지 이어져 온 삶의 흔적이 깃든 물건들은 단순한 무생물이 아니라,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영감을 불어넣는 매개체가 된다.

이번 전시는 물건의 존재와 그것이 지닌 서사를 탐구하며, 소비를 넘어서 삶과 물건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이야기한다. 퍼니준은 이를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물건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고, 물건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는 장을 열고자 한다.

"휴먼 업사이클링"은 단순히 재활용을 넘어, 삶의 시간과 기억을 예술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이다. 이 작품들은 물건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삶과 사람이 가진 유기적 연결성을 표현하며, 우리가 소비하는 것들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순간, 당신의 삶을 이끈 물건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물건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10대, 중2병, 영화와 해외 펜팔

Installation Art

중학생 시절, 영화 홍보용으로 만들어진 앞면에는 포스터, 뒷면에는 캘린더가 담긴 포토카드를 소중히 간직했다. 그는 이 작은 보물을 통해 영화에 빠져들었고, 해외 친구들과의 펜팔로 더 넓은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세계 펜팔협회에서 구매한 편지로 외국인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은 단순한 대화의 도구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당신의 꿈은 어디서 시작되었나요?


20대 1995

Collage

1995년, 처음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 10개국 35개 도시를 여행했다. 절약하면서도 여행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그는 입장권, 포스터, 전단지 등을 수집했고, 그 기록들은 지금 콜라주 형식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작품 속에는 파리 에펠탑 입장권, 마드리드 투우 경기 티켓 등 당시의 생생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당신의 여행은 지금 어디에 남아 있나요?


20대, 질풍 노도

Paper

20대는 분노와 혼란으로 가득 찼다. 자신이 누구인지 끝없이 탐구하며 폭력적인 감정에 휘말렸다. 군대에서 만난 멘토 재성 형에게 보낸 편지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쓴 편지들은 그 분노와 고민을 담은 흔적이었다.

힘찬 필체로 적힌 문장들, 거친 욕설, 강렬한 그림 속에는 넘치는 에너지와 복잡한 감정이 녹아 있다. 이 작품은 질풍노도 같은 20대를 고스란히 담아낸 기록이다. 당신의 20대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나요?


30대, 로맨스 포 저니 (Romance of Journey)

Collage

30대에는 출장과 여행을 다니며 비행기 티켓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았다. 티켓들은 단순한 종이를 넘어, 그 시절의 열정과 도전의 흔적이었다. 고민 끝에 이 모든 티켓들을 모아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이 작품은 설렘과 자유로움, 그리고 지나간 시간의 낭만이 담긴 기록이다. 당신의 삶 속 특정 시기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나요?


30대, 퍼니준 x 가온

Digital Collage

다양한 물건을 수집하며 살아왔지만, 그저 박스에 담아두고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중 딸 가온이가 태어나며 변화가 시작됐다. 가온이가 늘 쥐고 있던 애착 베개와 입에 물고 살던 우유병은 물건이 사람에게 주는 특별한 힘을 일깨워 주었다.

이 깨달음은 휴먼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의 시작점이 되었다. 물건은 단순한 물체가 아니라 사람과 시간을 공유하며 감정을 담아내는 존재임을 이야기한다. 당신의 삶 속 물건은 어떤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나요?


10대부터 현재, 물건은 내 친구

Installation Art

오래된 핸드폰, 과학자가 꿈이던 시절 만들어낸 레프트라이트 로봇, 기스 난 바이닐 위에 남은 유화 물감으로 그린 그림. 이 모든 물건은 단순한 소유물을 넘어, 친구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물건은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품으며 성장하고 변화를 겪어왔다. 당신의 곁에 있는 물건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나요?


FUNNYJUN

An upcycling artist who breathes new value into discarded objects, realizing sustainability through art. Renowned as a "Soju Artist" for exploring contemporary culture surrounding Korea's iconic spirit, soju, through books and artwork. His work extends beyond aesthetic creation to deliver compelling social messages through the medium of art.


Exhibition Title: Human Upcycling

Artwork Description
 "Objects are not mere tools to be used and discarded. They seep into our lives, carrying emotions, preserving memories, and shaping the essence of who we are."

Upcycling artist Funnyjun revisits the objects he has consumed and used throughout his life. Items imbued with the passion and struggles of his teenage years, the dreams and challenges of his twenties, and the traces of life up to now become more than inanimate objects; they transform into mirrors reflecting life and conduits of inspiration.

This exhibition explores the existence of objects and their narratives, transcending mere consumption to illuminate the reciprocal influence between life and objects. Through this, Funnyjun seeks to reframe how we perceive the value of everyday items and open a space for rethinking the relationship between people and objects.

Human Upcycling represents a process of transforming the time and memories of life into art. These works express the organic connection between objects and human existence, inviting audiences to uncover the profound stories hidden within the things they consume.

What object has guided your life at a pivotal moment? And where is that object now?


Teenage Years:  Cinema and Global Penpals

Installation Art
 In middle school, Funnyjun treasured promotional postcards featuring movie posters on one side and calendars on the other. These small treasures introduced him to the world of cinema and inspired him to dream of a larger world through penpals.

The letters exchanged with international friends through the World Penpal Association were more than simple conversations—they revealed possibilities of a broader world. Where did your dreams begin?


Twenties: 1995

Collage
 In 1995, Funnyjun embarked on his first backpacking journey across Europe, exploring 35 cities in 10 countries. To save money while preserving his memories, he collected tickets, posters, and brochures. These mementos have been transformed into a collage, immortalizing the vivid moments of his travels.

The artwork includes items such as an Eiffel Tower ticket from Paris and a bullfighting ticket from Madrid, capturing the spirit of adventure. Where do your travels now reside?


Twenties: Storm and Stress

Paper
 His twenties were fraught with anger and confusion as he constantly sought to understand himself, often succumbing to turbulent emotions. Letters to his mentor Jaeseong from the military and to his closest friends embody the traces of that turmoil and exploration.

Filled with bold handwriting, raw profanity, and intense drawings, these artifacts reflect the boundless energy and complex emotions of his youth. How do you remember your twenties?


Thirties: Romance of Journey

Collage
 In his thirties, Funnyjun traveled extensively for work and leisure, meticulously saving every plane ticket. These tickets became more than scraps of paper—they encapsulated the passion and ambition of that era. Eventually, they were woven into an artistic piece.

This work captures the excitement and freedom of those years, alongside the romantic nostalgia of time gone by. What do specific seasons of your life look like now?


Thirties: Funnyjun x Gaon

Digital Collage
 Though he had long collected various items, they often sat forgotten in boxes. That changed with the birth of his daughter, Gaon. Her beloved pillow and milk bottles taught him the profound emotional power objects can hold.

This realization marked the beginning of the Human Upcycling project. Objects are no longer mere possessions but companions that share time and emotion with people. What stories do the objects in your life hold?


From Teen Years to Now: Objects as My Friends

Installation Art
 An old mobile phone, a Left-Right Robot crafted during dreams of becoming a scientist, a painting on scratched vinyl with oil paints—all these items are more than mere possessions. They are friends and sources of inspiration.

As these objects have evolved alongside time's passage, they bear the traces of growth and change. What stories do the objects around you 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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