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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부장 Aug 20. 2024

0820 오늘의요리,술,영화 (366일 술마신 유재하)

그대 없는 없는 텅 빈 밤 그의 외로움을 채운 술

이 음악을 들으면

사람들이 널 다르게 볼 거야!


오래전, 시골서 자라

지방 신생고 1회 졸업생으로

서울에 그 대학을 동기 없이

홀로 입학했습니다.


선배도 없고 친구도 없고,

혼자서 음악을 듣는 게

유일한 취미가 되었는데

서울에서 나고 자란 친구에게

음악 추천을 부탁했습니다.


그가 추천한 음반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잭슨브라운의

Running on Empty!


사촌형이야

작년에 돌아가셨어


대학 동기 추천 LP 두 장을 사서

하숙집으로 달려가

플레이어에 거는 순간

감동, 감동, 감동


잭슨 브라운의

The Load-out & Stay

그리고 유재하의

음반 모든 곡들이

정말 나의 촌티를 씻겨내고

더 고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친구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유재하 콘서트 표를 살 테니

공연 때 같이 가자 했더니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사촌형인데,

작년에 돌아가셨어..

그 친구는 성이 '유'씨였습니다.


옷장에선 손도 안 댄

토닉워터


1년 중 술을 366일 먹는다고

친형으로부터 잔소릴 늘 듣던

유재하


그는 싸고 독한(40도)

쥬니퍼 드라이진을

1시간 반이면 한 병을 다 비울정도

스트레이트로 마셨다고 합니다.


유재하의 형은

토니워터와 주스를 사주며

칵테일로 마시라고 했는데

유품을 챙기다 보니

옷장에서 사준 그대로

손도 데지 않고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사르르 달콤한 와인이 되어

그대 입술에 닿고 싶어라!


자신은 싼 독주를 깡으로 마셨지만

술잔에 비치는 어여쁜 그대의 미소,

그 미소를 보면

와인이 되어 그녀의 입술에 닿고 싶다고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그대 내품에 중)


1987년 8월 20일

유재하가 데뷔한 날입니다.


2017년 작 영화 사랑하기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서현진이 부른 <사랑하기 때문에>

차태현의 <지난 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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