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살아남기

by 김유리

AI열풍이 거세다.

어린 시절 터미네이터와 같은 영화 속에서나 보던 일들이 이제 현실화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봇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의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처음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어색한 존재였다. 그러나 불과 몇 년 만에 스마트폰은 삶의 필수품이 되었고, 우리의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AI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지금은 일부 영역에서만 활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점차 우리의 일상 전반으로 확장되어 갈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기대와 동시에 불안을 동반한다. AI로 대체되는 일자리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는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노홍철이 광고를 찍지도 않았는데 광고가 나왔다.

노홍철의 기존에 확보된 얼굴과 표정 데이터, 목소리 IP를 기반으로 AI광고가 생성된 것이다. 광고가 완성되었고, 노홍철은 출연료가 아니라, IP사용료를 받았다.


미래에는 연예인의 일자리조차 점차 대체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극소수의 오리지널 인간 연예인만 살아남을지도.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나에게 이 변화는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챗GPT를 활용하는 순간, 마치 무보수의 보조작가가 한 명이 생긴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던지면 이야기가 확장되고, 막히던 장면은 새로운 방향으로 풀려 나간다. 분명 편리하고 강력한 도구다.


하지만, 챗GPT가 모든 것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결국 이야기를 어디로 이끌어갈지, 어떤 사건을 선택하고 어떤 감정을 남길지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AI는 이야기를 만들어 줄 수는 있어도,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결정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AI의 시대에도 결국 남는 것은, 이야기를 선택하는 인간의 시선일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데, 그래도 인간의 몫이 있구나.

나는 이야기를 창작하는 것에 있어서 나의 장단점을 안다.

구성과 논리는 약하지만,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고 감정으로 설득하는 힘은 나의 강점이다.

만약 AI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고, 그 위에 나의 강점을 더할 수 있다면,

나는 나만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깨닫는다.

이 강력한 도구는 나만의 무기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같은 무기를 쥐게 된 시대에서 결국 나를 증명하는 것은 도구가 아니라,

그 도구를 사용하는 ‘나’ 자신이다.

분명 AI는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한다. 그와 동시에 인간의 자리를 위협한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AI를 두려워할 것인가, 아니면 AI를 활용해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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