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고 있는 직장은 겨울이면 무지 바쁩니다.
전화가 쉴 새 없이 옵니다. 계약, 주문, AS접수 등의 전화들이지요.
그 전화들을 모조리 제가 다 받습니다. 대표전화를 받는 사람이 저거든요.
상상으로는 이미 여러 번 전화기를 집어던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던져지는 건 전화기가 아니라 저 자신이었습니다.
그리곤 현타가 오죠. 나는 왜 살고 있나.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하루하루 삶이 쌓여가는 것이 아니라, 고갈되고 소모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온전히 나를 위해 살고 싶다. 나를 위해 고생하고 싶다. 내가 하는 고생들이 쌓여 나에게 득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물론 직장을 다니는 행위 자체도 나를 위한 것이긴 합니다. 내 시간을 내 감정을 소모하고, 돈을 얻으니까요. 이런 고민들이 항상 저를 억누릅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다른 길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어차피 하는 고생 나를 위해 하고 싶다.
저는 듣기 싫은 말들을 들어야 하고,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알아야 하고,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봐야 하는 포지션에 있습니다. 어차피 사회생활이 그렇다고 하면 그 모든 것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게 저의 요즘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듣고 싶은 말을 듣고, 보고 싶은 것을 보며, 믿고 싶은 것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오늘 우연히 글쓰기 모임에 한분이 포춘쿠키를 들고 오셨어요. 그리고 제가 뽑은 포춘쿠키의 이런 메시지들이 나왔습니다.
1. 결단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주저하지 마세요.
2. 나 자신을 믿어보세요.
3.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단번에 풀릴 좋은 일이 생깁니다.
우연찮게 뽑은 포춘쿠키의 메시지들이 지금의 제 마음과 너무 맞닿아 있어서 순간적으로 마음이 웅장해졌습니다. 마치 내가 오래 묵혀둔 생각을 작은 과자가 먼저 알아채고 대신 말해준 것만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요새 이런 생각들을 했거든요.
‘이제는 때가 되었다. 이제는 진짜 해내야겠다.’ 라고요.
마치 그동안 제가 해내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처럼 말이죠. 마음속에 항상 끓고 있던 저의 꿈을 실현시킬 때가 되었다는 강력한 촉이 느껴집니다.
제발 이 촉.. 똥촉으로 끝나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