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에 당첨되면 제일먼저 하고 싶은 일

by 김유리

생각소스라는 책을 아시나요?

글쓰거나 아이디어 발상에 도움을 주는 창작 주제집·아이디어 북으로 잘 알려진 책인데요.

그 책에 실린 주제중에 제 눈을 사로 잡은 주제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로또에 당첨되면 제일먼저 하고 싶은 일” 이였습니다.


로또에 당첨되면 제일먼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을 하자니,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참, 상상만 해도 좋네요.

그 중 ‘제일먼저’ 하고 싶은 일로 선택한 것은 새 집을 사는 것입니다.

이유는 지금껏 새집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평생에 한번은 새집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입니다. 요즘 저의 관심사가 ‘집’이기도 하구요.


그 동안 제가 살았던 집에 대한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제 기억의 첫 집은 주인집이 세놓은 셋방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창고로 쓰던 공간을 집으로 개조한 거 같아요.


그 집에 살 때 동생이 태어나기 전 부모님이 저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새하얀 생크림 케이크를 사왔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촛불을 ‘후’하고 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습니다. 사진 때문인지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날의 기억이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생일이라는 것은 좋은 거구나, 축하받는 날이구나. 케이크를 먹는 날이구나 하는 것을 처음 알았던거 같아요. 그날의 기억이 저한테는 몇 안되는 행복한 기억 중에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그 집에서 동생이 태어나고, 방이 2개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 건물의 반지하에서 살다가 2층으로 이사해 살았어요.

그 시절 그 동네에는 제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제 막 신혼살림을 시작한 부부들이 살기에 적당한 곳이여서 그랬던거 같아요.

저는 또래가 많아 좋았지만, 이후 어머니께 들은 얘기로는 그 건물 주인아주머니와 다른 집 아주머니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으셨다고 했습니다.


그 집에서 중학생이 될 때까지 살다가 방이 3개인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지금의 집도 불편을 감수해 오며 살고 있습니다. 집이 오래되어 누수가 생겨 수리도 몇 번 했구요. 아버지가 술에 취해 때려부쉈던 화장실 문짝도 대충 시트지로 구멍을 메꿔 사용하다가 최근에 새문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형편에 맞게 이사를 다녀야 했기에 항상 낡고 오래된 집으로 이사를 다녔습니다.

아무래도 가정주부인 어머니의 입장에서 새집에 대한 열망이 큰 것은 당연한 것 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그런 어머니와 함께 신규분양 모델하우스를 다녀왔습니다. 84m² 민간분양 분양가격 약 6억. 정말 그림의 떡 같은 집이더군요. 편리함과 공간 활용이 잘 되어 있는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어머니는 이런 집에 살면 황홀할거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루하루 중년을 지나 노년의 삶을 살고 있는 어머니의 시간의 흘러감이 안타까웠습니다.

새집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이 마음에 맺힙니다.

그래서 저는 로또에 당첨되면 제일먼저 어머니께 새 집을 사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로또에 당첨될 일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요즘 저의 관심사이자 목표인 집을 사기 위해 공부하고, 도전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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