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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과장 Aug 04. 2022

농산 MD가 데이터와 친해지기

데이터 레터 러시가 되기 위한 마인드셋

 "B과장보다 감(感) 좋은 직원은 못 봤어, 센스 하나는 타고났다니까" 어느 술자리에서 ㅇ부장님이 필자를 치켜세워주신다. 그날따라 응당 기분 좋아야 할 호탕한 선배님의 호의가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아니러니 하게도 사내 보고서 치트키로 '데이터 분석'이 두루 쓰인다. 이 워딩 하나면 어느 상사 앞이든 만사형통인데. 현실은 대부분 성과를 개개인의존한다


신선 농산 MD로서 보면 다른 상품과 비교해도 농산 관련 데이터 양과 정확도가 현저히 낮은 영역이기에 행간을 잘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선 유통 업계에서 이커머스 기업 주도로 데이터 엔지니어링 인력을 채용하고 사업 역량을 재정의 하고 있는 점은 주목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데이터 업무 환경 조성은 조직원 개개인보다, 비용과 인사 집행 권한을 가진 회사 경영진에 따라 좌우된다. 특히 필자가 다니는 전통적인 유통 회사의 경우, 데이터가 돈 버는데 수단이 아니라, 그저 흉내내기에만 그치기 쉽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른 아침부터 전화벨 소리가 쉴세 없이 울린다.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면 바이어는 습관처럼 협력사로 전화부터 돌리며 Something New를 내놓으라고 독촉한다. 부족한 시간과 에너지 탓으로 매번 업무 과정을 단순 블랙박스 처리하고 리셋되는 경우는 다반사다. 어쩌면 더 큰 문제는 환경이 아닌 데이터적 연계 사고에 미숙한 사람에 있지 않을까?



그래도 필자답게(?) 톱다운 의사결정을 기다리기보다는 데이터 기반으로 업무 처리를 위해 작은 습관부터 데이터-레터러시한 유통 전문가로 변모하기 위한 마인드셋을 결심했다.


당장 데이터 맹에서 벗어나 리터러시 단계로 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최근 사내 빅데이터 전문가 미니 코스를 이수하고 있다. '닥치고 일단 아웃풋' 통용되는 건 딱 주니어 단계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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