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8

잔잔한 호수

by 내복과 털양말

안녕,


새해의 첫 달의 첫날을 꽤나 지난 뒤에 너는 올해의 목표를 한 가지 세웠어. 친절해지자. 가족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상대가 예민하게 날이 선 사람일지라도, 친절로 대하면 조금은 누그러트릴 거라고. 겉으로 보기에 늘 양보하거나 손해 보는 듯할지라도, 내 목표는 내 마음의 평화이니 그 과정에서 보일 모습이 어떨지는 핵심이 아니라고. 너는 그렇게 생각했어. 결국 모든 것은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고. 발단은 이기적 일지 몰라. 근데, 그러면 좀 어때.


너와 가족에게 친절하게 행동하여 잔잔한 호수가 되자. 네 안에서 물비늘이 반짝이는 날이 올 거야.



쓰고 보니 만족스러워.

꽤 괜찮은 목표를 잡은 것 같아.


또 편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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