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내면에 대한 작품

아침에 쓰는 우표 생활 칼럼

by Kimkihoon

봄비가 내린다. 도시를 적셔준다. 먼지를 씻어준다. 마음이 평온해진다. 사색하게 된다.

현대 미술 작품을 보면 추상주의라는 유파의 유행을 접하게 된다. 복잡할 것 같은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직접적인 추상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걸 돈 주고 왜 사나 저런 그림이 왜 비싼가? 사기 치는 것 같은 현실을 마주 할 때가 많다. 나도 그런 사람의 하나였고 지금도 스스로 물어볼 때가 많다. 무엇으로 하는가? 행위 자체만 가지고 판단 하기에 인간은 너무 복잡하면서도 너무 간단하다. 어렵다. 그리고 쉽다. 두 가지가 같이 존재하기에 예술은 재미가 있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얼마 전 “어떤 작품”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찾아보길 바란다. 오늘은 비도 오고 세상이 차분해지는 하루라 그런지 피리소리 들으며 미술이야기 인간 이야기나 늘어놔야겠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1882-1967

“도시의 그림자와 고독한 인간의 내면”

희미하게 보이는 그림자로 그려진 평면적인 묘사를 통해 현대 도시인의 고독한 분위기를 담은 건물과 거기에 서 있는 인간의 자태를 통해 내면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도시의 밤과 그 속에서 고독하는 재즈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항상 무언가를 바라보는 그 주시는 또 다른 무언가에 대한 회상이자 우울한 처지로 느껴진다. 이 작가의 분위기는 그림에 담겨있는 그림자와 조명 그리고 미국의 특히 뉴욕과 같은 대도시의 풍경이 많다. 그 여백은 다시금 우리에게 던지는 작가의 향수와 같다.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1903-1970

"나는 추상주의 화가가 아니다. 나는 그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러시아 출신의 추상표현주의 선구자인 그는 캔버스에 커다랗고 모호한 색면과 불분명한 경계선을 표현하여 색면화가로 불린다. 마치 색맹검사하는 듯한 그의 그림을 보면 응어리진 상처의 덩어리들이 보인다. 무거운 와인의 그윽한 타닌 같은 작품들은 추상미술가들의 그룹인 '텐'을 창설하는데 일조하였고, 신화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초현실주의 양식을 실험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색을 지향하는 미술을 하지 않지만 그의 작품을 보면 동양적인 색의 모호함 그리고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우울한 것 같지만 덩어리 진 색의 경계에서 사람을 끓어 당기는 세련됨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고심이 보인다.

앤디 워홀 Andy Warhol 1928-1987

“재활용품 공장장”

나는 앤디 워홀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워홀은 "대상을 너무 오래 바라보면 그것의 의미를 모두 잃게 될까 봐 두렵다"라고 말했다. 그렇나 그의 재미는 가벼워 보이면서도 대량적인 유행이라 말할 수 있으며 쓰레기와 재활용품의 차이를 모호하게 설명해준 장본이기도 하다. 팝아트라는 장르도 어찌 보면 말장난이지 결국 유행을 통한 하나의 미술 장르 일뿐이기 때문이다.
걸어 놓으면 미술이요 버려지면 쓰레기라. 기억하면 사건이요 잊어버리면 먼지일 뿐인 인간세상 그 자체를 표현한 앤디 워홀은 대단한 사업가이다.

키스 해링 Keith Haring 1958-1990

“낙서하는 몽상가”

미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그는 하위문화로 낙인찍힌 낙서를 통해 스쳐 지나가는 우연의 형식을 빌려 새로운 회화 양식을 창조하였다. 간결한 선과 강렬한 원색,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표현으로 그의 이미지는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현대 상업미술의 상표처럼 사랑받았다. 낙서는 목적 없는 흔적이기보다 대상을 쉽게 갈겨쓴 편지와 같다. 나는 그냥 현대인들의 일상을 그렇게 표현한 거 같아 잠시 바라볼 뿐이지 그렇게 선호하는 바는 아니다. 그건 취향에 문제이니까.

몇 작품 더 보고 싶으나 다음 기회에 더 소개해보고자 한다. 예술이란 느끼는 사람 마음이니까 스스럼없이 감상해보자. 인간의 내면을 담은 세상의 흔적은 아주 많다.

2019년 4월 9일 북경에서 봄비 소리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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