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보이는 시대
정말 불친절의 시대이다.
회사 신입 직원에게는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원래 가르쳐 주지 않는 게 정상이라고, 할 일을 찾고 스스로 찾아가며 배워야 한다고 한다.
노래를 들어도, 영화를 봐도, 책을 읽어도 누군가의 해석 없이는 의도를 100% 알기 쉽지 않다. 점점 더 함축적이고, 비유적인 세상이 되어간다.
음식을 먹을 때 "맛있다"라는 느낌은 원산지와 숙성 정도와 가격을 들었을 때 좀 더 다양하게 느껴진다.
대체 무슨 의도로 만든 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는 작가의 배경이나 창작 의도를 듣고 나서야 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해석하는 능력이 쌓이면 그나마 이런 뜻이 아니었을까 하고 어렴풋이 예상해 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산다.
불친절의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불친절 속으로 뛰어들어서 온몸으로 저항해야 한다.
어릴 때는 '다들 왜 이렇게 불친절하지 이 정도는 먼저 말해줄 수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불편함을 회피하고 싶어 하는 어린애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불편함을 직접 겪어봐야 하는 것들도 있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불친절함 속에서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고,
불친절함 속에서 창의력이 생기고,
불친절함 속에서 나만의 것이 생긴다.
그리고 우리는 불친절함을 통해서 성장한다.
내 모든 오감에 유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