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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퍼즐이다

가장 이상적인 인간관계

by 김유난



퍼즐 조각을 맞출 때 각각의 퍼즐 조각들은 각자의 위치가 정해져 있다. 퍼즐 조각을 이상한 자리에 올려두고선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한 곳을 자르거나, 붙이거나 하지 않는다. 열심히 조각의 자리를 찾아서 올려둔다. 각 조각들이 모두 자신의 자리에 올려졌을 때 비로소 퍼즐은 완성된다.

또 퍼즐 같은 것이 ‘인간관계’이다. 사람을 바꾸려고 하면 안 되고 한 사람은 그 사람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좋은 면만 가득 찬 사람이 있을 수도 없고 나도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장선상에서 ‘나’를 바꿀 필요도 없다. 나 또한 내 자리가 있다. 내가 가진 장점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도 내가 가진 단점을 싫어할 수 있다. 하지만, 포용하며 관계를 형성하고 맞춰가는 것이다.


한 명, 한 명 자신의 역할을 잘하고 있으면 전체 퍼즐 조각이 완성된다. 나는 나의 역할을 하면 될 뿐 다른 자리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퍼즐이 완성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정말 그 아무것도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바쁜 시기가 있다. 그 시기가 지나고 조금 여유가 생겨서 돌아보면 사람들 못 챙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뒤늦게 이 사람 저 사람 연락을 해보고 약속을 잡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주는 반응 중 하나가 있다.

'와 나도 정말 너무 바빴다. 한번 봐야지?'

나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너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약속들이 잡혀 있으면, 나가기도 전에 에너지가 빠져나간다. 특히나 신경 쓸 것들이 많아 다른 것들을 신경 못 쓸 정도로 바쁜 시기가 주기적으로 있는데, 이럴 때는 약속 자체를 잡지 않는다. 이런 바쁜 시기에 놓친 것들을 조금 여유가 생기고 나서 챙기기 때문에 개인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하여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약간 독립적인 사람들을 좋아한다. 잦은 통화나 카톡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성향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소홀히 했다고 해서 서운해하면 내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 우선 내 삶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바쁜 시기가 지나서 연락을 했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을 받아주고 또 오랜만에 보고 서로 못다 한 근황 토크를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맞는 것 같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몫을 하고 남는 시간에 서로 생각이 나면 연락하거나 만나서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관계가 이상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나의 직장, 내가 준비하는 것 등 여러 상황이 만드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좀 한가해지면 내가 오히려 공허해서 지금보다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행기에서도 사고가 났을 때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면 본인부터 착용하고 주변을 챙기라고 하듯,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지만 다른 사람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끼리 맺는 관계가 이상적인 인간관계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최고의 노력을 하자.

가장 어울리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노력을 하자.


그렇게 퍼즐을 완성하자.



내 모든 오감에 유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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