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와 인스타 맞팔하는 이유
바로 위 사수와 인스타그램 맞팔(맞팔로우)을 하고 있다.
나아가 업계 사람들과도 적극적으로 인스타그램 맞팔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자체를 유난스럽게 하지 않기 때문에 사생활이랄 게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직장에서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내비침으로써 나라는 사람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주말에 어딜 갔는지, 내가 뭘 잘하는지 등을 회사에서 내 입으로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는 거보다 다들 평소에 내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다양한 나의 모습을 접하고 만나서도 자연스럽게 그런 주제로 대화하게끔 만들고 싶었다.
물론, 회사일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조금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단점이긴 하다. 하지만 이건 반대로 말하면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대로 피드나 스토리를 업로드한다면 효과적으로 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나의 경우에는 회사 내에서는 성실하고 담백하게 일만 하는 사람이다. 주변 업계 동료들에게 비치는 내 모습도 비슷하다. 신뢰감을 주는 담백한 이미지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만, 종종 한없이 착한 사람으로 보고 얕잡아보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영업을 겸하고 있는 나로서는 인간적으로도 나를 찾게 만드는 매력적인 사람으로서의 이미지도 갖고 싶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저녁 자리가 있으면 좀 더 인간적인 면, 유쾌한 면을 보여주려고 했고 주변에서도 "말도 잘하고 재밌는 사람이었네"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어쩌다 한번 오기 때문에 매번 저녁 자리를 찾아다닐 수는 없었고 주기적으로 나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해서 브랜딩을 하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에는 다양한 의도를 가지고 스토리나 게시물을 업로드한다.
1. 피드
팔로우를 하게 되면 우선 상대의 피드부터 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피드를 시각적으로 궁금하게 꾸미고 싶었다. "오 뭐야, 이런 걸 좋아했네?"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고 싶었다.
2. 스토리
스토리는 이미 맞팔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재밌는 곳을 다니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고, "이런 것도 있었어?" "이런 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라는 것들을 올린다. 나라는 사람을 궁금해하고 나와 일을 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유난스럽지 않은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다. 유난스러워서 상대방이 눈살을 찌푸리면 디-마케팅(De-marketing)이 된다. 유난 속 담백이랄까.(닉값을 못하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유쾌함과 위트를 한 스푼씩 첨가한다.
많이들 가는 곳, 많이들 업로드하는 곳은 또 올리면 큰 감흥이 없기 때문에 남들이 갔을 때 보통 하지 않는 경험을 공유한다. 예를 들면, 유명한 꽃구경 명소를 갔는데 우박이 떨어진다든지, 여행 명소에 출장을 가서 혼자 맥주를 시켜서 궁색을 떤다든지 하는 모습이다. 이런 업로드 하나로 "일만 하는 줄 알았더니 재밌는 사람이었네"라는 일종의 브랜딩을 할 수 있다. 굉장히 가성비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좋은 기회로 비싸고 화려한 곳을 갔을 땐 조금 덤덤하게 일부만 올리거나 "내가 이런 곳을 오다니 출세했다"라는 느낌으로 간다.
실제로 브랜딩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블로그를 하고 인스타그램을 하다 보니 개인의 삶에서도 자꾸 콘텐츠를 생각하게 된다. 갑자기 인 스타 라이브를 켜서 회사 욕을 하지 않는 이상 손해 볼 일 없는 브랜딩이라고 생각한다.
내 모든 오감에 유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