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은 하루라도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
투자는 복리의 효과 때문에,
글쓰기는 휘발성이 강해서.
투자는 적금을 들더라고 하루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나오는 이자를 그대로 투자를 하면 적잖게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주로 배당주를 분할매수하고 있는데 늘어나는 주식 수와 배당금이 매년 달라지는 것에 놀라고 있다. 그리고 투자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다양한 시장을 경험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IMF, 유럽 재정위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트럼프 1기, 코로나 시절의 주가 변동성, 레고랜드 사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등이 있다. 이런 이유에서 하루라도 빠르게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다양한 리스크들에 대한 헤지를 하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 대 전제이다.
글쓰기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람의 오감은 휘발성이 강하다. 그래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기록을 잘하기도 한다. "그때 그랬었지"라며 어렴풋이 생각은 나겠지만, 기억은 생각보다 금방 왜곡된다.
특히, 다시는 경험해 보지 못하는 생각과 감정들이 있다. 학생으로서 느끼는 첫사랑의 벅차오르는 설렘, 그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첫사랑 실패의 아픔, 학생으로서 부모님, 선생님들에게 느끼는 반항심, 반골 기질, 크면 뭐든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근거 없는 자신감 등.. 이제야 생각해 보면 모든 감정과 생각이 글감이었다.
지금도 비슷한 생각들은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때 나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세세한 감정들은 슬프게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흔히들 어렸을 때는 실패도 해봐야 성장한다고 한다. 나도 동의한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글을 썼다면 그 모든 과정이 좋은 글감이 되었을거다.
난 고작 30대 중반이지만, 벌써부터 20대 초반의 나의 패기가 부럽다. 고등학교 때 모두에게 강해 보이고 싶었던 마음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본능적으로 살았던 초등학교 시절도 소중한 추억이다. 그리고 모든 게 두려웠던 사회 초년생 시절도 너무나 그립다. 장담하건대 40대가 되면 30대의 나를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괜히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젊음 자체가 이뻐 보인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다.
이왕 글을 쓰기 시작한 김에 내 모든 오감을 유난스럽게 지켜보려고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마시고 있는 콜드브루가 주는 시원함, 고소함을 놓치지 않고 음미하면서 카페에서 각자의 볼 일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 입모양 그리고 각자의 얘기가 섞여서 만드는 소음까지도 오감으로 느끼면서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내 모든 오감에 유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