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식적인 사람들이 좋다.

직장인이 좋아하는 가식적인 표현 3가지

by 김유난

대화라는 것은 지식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가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대화 표현들 중에는 가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을 교류하기 위한 것들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표현들 중 그 표현이 담고 있는 뜻 자체보다 그 표현을 씀으로써 주고받을 수 있는 감정들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


이런 감정 교류를 능숙하게 하는' 가식적인 사람들'이 좋다


1. 안녕하세요?


우리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서 진짜 어제 안녕했는지, 어디 아프진 않았는지, 밥은 잘 먹었는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지 않는다. 상대방도 대답이 아닌 '안녕하세요'나 '잘 쉬었죠?' 정도로 반응한다. 먼저 인사를 건네고, 나도 인사를 받고 서로 만나서 반갑다는 의미이다.


학창 시절에도, 알바를 할 때도, 직장 생활을 할 때도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인사'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대방에게 큰 호감을 줄 수 있다.


2. 언제 밥 한번 먹자


누군가는 이 말을 가식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두 가지 이유로 이 말을 좋아한다.


① 나는 점점 바빠지는 일상에서 밥을 먹자고 말하는 것조차 진심이 담기지 않으면 뱉지 않는다. 그냥 반가웠다고 마무리한다. 그래서 적어도 나에게 이 말은 진심의 표현이다. 이 말을 뱉으면 꼭 한번은 약속을 잡으려고 한다. 그게 늦어지면 상대방이 가식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간은 각자 상대적이라 그런 것이지 나는 분명 진심이다.


② 그런 차원에서 '언제 밥 한번 먹자'는 '그동안 연락 한번 안 하더니 밥을 먹자고?'라며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피차 바쁜 거 알지만, 잘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해서 반가웠다. 정말 기회 되면 밥이나 한 번 먹자' 같은 의미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정말 편한 사이는 갑자기 전화를 해도, 갑자기 마주쳐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각자의 위치에서 잘 살고 있다가 갑자기 한 번 보며 얘기를 나누면 서로 살아온 인생 얘기를 하면서 더 친해지기도 한다.


3. 덕분입니다.


이 표현을 쓰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정도의 덕이 오고 가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만한 표현이 없다. 영업하는 사람들 중에 이걸 조금 과하게 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쓰지 않는다면, 그때마다 더 좋은 대체 표현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다가는 대화의 자연스러움이 깨진다. 더 좋은 표현이 있다면 그걸 사용하면 된다.


이 표현이 좋은 것은 상대도 내가 진짜 100% 본인 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휴 제덕은 무슨~"이라고 과하게 반응하지도 않는다. 서로 기분 좋은 덕담 한 마디씩 했다 정도의 느낌이다.


나는 대본 같은 정해놓은 듯한 리액션이 좋다. 이런 표현들이 가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진심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모지를 하나씩 주고받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쓰기도 듣기도 편하다.


상대방을 아래로 대하는 사람들은 티가 나게 되어있다.


그런 티 나는 가식적인 사람들이 아닌, 감정 교류가 능숙한 가식적인 사람들이 좋다.



내 모든 오감에 유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