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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퓨처에이전트 Jun 04. 2020

농사 한번 안 짓고 농식품부 장관표창을 받은 사연은?

내가 5년 동안 미래농업을 강의하게 되다니...

 얼마 전 나주혁신도시에 위치한 농식품공무원교육원 스마트농업과정에서 '4차산업혁명과 미래농업'이라는 주제로 3시간 특강을 진행하고 왔다. 이 곳과의 인연은 벌써 6년째다.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다. 

  2014년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라는 곳에서 미래융합예측과정을 운영하고 있을 때 교육생으로 내 강의를 수강했던 교육원의 직원 한 분이 과정이 끝난 이후 교육원 임직원들 대상으로 교육을 요청해 오셨다. 그때 난생 처음으로 전라남도 나주를 방문하게 되었고 나주곰탕이란 음식도 먹어 볼 수 있었다. 

  연말에 이뤄진 강의였고 당시에 4차산업혁명이 국내에서는 이슈가 되기 전이었음에도 교육원장님도 ICT트렌드 강의를 듣기 위해 참석하신 만큼 관심이 높았다. 그렇게 ICT트렌드와 미래예측방법론에 대한 4시간의 특강을 마쳤고 2014년 연말을 보낸 후 2015년 교육원의 각 과정 담당자들에게서 강의요청이 쏟아졌다. 그렇게 2015년 한해에만 나주를 12번 다녀 왔다^^ 


 그때는 현재 거주 중인 세종시가 아닌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할 때라 2~3시간 특강을 위해 하루를 다 반납해야 했고 나주로 가는 KTX 열차 역시 선로 문제로 남양주에서 나주까지 왕복 6시간 이상 걸리는 일정이었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당시 강의를 들으셨던 교육원장님께서 이후에 앞으로 모든 과정에 내 강의를 포함시키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그렇게 각 과정의 단골강사가 된 것이다. 참고로 교육원장님은 2015년이 되자마자 정년퇴직을 하셨다^^


 그렇게 1년간 성실하게 강의를 진행했고 2015년 12월 겨울 가족들과 오사카에서 여행을 하며 어느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교육원에서 전화가 왔다. 수화기 넘어로 전해진 소식은 내가 교육원 우수강사로 선정되어 농식품부 장관표창수상을 하게 되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나는 농사 한번 안 지어 보고 농식품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후로 4차산업혁명이 이슈가 되면서 강의 주제는 '4차산업혁명과 미래농업'으로 변경되었고 지금까지 6년째 꾸준히 강의를 나가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벌써 두 번이나 다녀왔다. 그리고 올해부터 매월 연재하고 있는 대한법무사협회 법무사지의 6월호 주제도 '농업의 미래' 다.  


  처음엔 농사도 한번 안 지어 본 내가 미래농업에 대한 강의를 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농업에 대해 나름 공부도 하고 상황을 이해하다 보니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리고 나는 농부의 손자에다 농부의 사위로 나름 관련이 있다고 하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게 미래농업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식량안보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아졌고 현재는 농업의 미래비전인 스마트팜 기업의 투자자이자 주주이기도 하다. 


 어쩌면 내 강의를 듣는 수많은 농업관련 공무원들과 관계자들 보다도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교육원을 시작으로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에서도 강의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농협에서 지속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언제까지 강의를 맡겨 줄 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동안에는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가지고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농업과 식량안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좋은 강의를 제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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