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살 돈은 미래를 위한 투자에
아이 낳고 10년 가까이 경력단절여성으로 지내던 아내가 올해 6월부터 취업을 하면서 한 대 있던 우리집 경차는 이제 아내의 출퇴근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차도 원래 아내가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아이랑 마트가고 병원가고 할 때 쓰려고 산 차고 명의도 아내로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평생 내 차를 가져 본 적이 없다.
그래도 경차라도 하나 있어서 가끔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에 강의를 갈 때는 유용하긴 했었다. 그런데 이제 아내가 매일 차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 정말 큰맘 먹고 내 차를 한 대 살 생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새 차를 사려고 하니 예전처럼 외출도 자주 못 할 테고 강의도 많이 줄어든 데다가 요즘은 원격으로 집에서 하는 경우도 많아 져서 지금 차를 사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쨌든 차를 하나 사려면 지금은 딸아이도 다 커서 지금보단 큰 차를 사야 하고 항상 차를 사면 친환경차를 사야지 생각을 했기에 따져 보면 최소 2~3천만원이 들어가는데 지금처럼 투자하기 좋은 시점에 목돈을 차에다 쓰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것은 평소에도 급할 때 사용하곤 했던 쏘카의 서비스 중에서 12개월 구독하면 대여료를 반값으로 할인해 주는 쏘카패스를 1년 구독하기로 했다. 1년 구독료는 70,800원이고 현재까지 한달반 정도 이용했고 강의갈 때마다 8회 정도 이용을 했는데 벌써 대여료 할인금액이 1년 구독료를 넘어 138,570원이다.
물론 쏘카를 이용하려면 대여료 뿐만 아니라 차량에 따라 차등적용되는 주행요금과 보험료, 통행료 등 추가 비용이 들긴 한다. 그래서 솔직히 사용하고 있는 지금도 결제를 할 때마다 아직은 뭔가 좀 비싼 거 같고 손해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차량구입자금 아껴서 노후대비를 위해 투자해 놓은 상품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이 좋다면 미래에 가서는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만약에 새 차를 구입했다면 1주일에 1번 정도 타고 주차장에만 계속 전시되어 있어야 했을 테니까 말이다.
참고로 얼마 전 거제도에 계신 어머니를 만나러 갔을 때 늘 좁은 경차로 모시고 나들이를 다녔는데 이번엔 큰맘 먹고 크고 깨끗한 신형 차량을 쏘카로 빌려서 모시고 다녔더니 참 좋아라 하셨다. 개인적으로 일하러 갈 때는 최대한 대여료가 저렴한 차량을 이용하지만 가끔 기분내고 싶을 때나 가족들이랑 여행갈 때는 고급차도 빌려타는 사치를 부려도 차를 소유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아 그리고 쏘카는 차량 내에 초고속 와이파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내도 딸아이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자율주행차량 시대가 현실이 된다면 굳이 차를 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어차피 지금도 쏘카 부름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용은 들지만 집 앞까지 가져다 주는데 미래에는 큰 비용 들이지 않아도 알아서 집 앞까지 와 줄테니 말이다.
다행이도 우리 동네엔 자전거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쏘카존이 있어서 아주 편리하다. 조금 불편하다면 편도이용을 위해서는 추가비용이 발생하기에 반드시 왕복이용을 해야 한다는 거 정도다. 강의시간이 짧은 1~2시간일 때는 큰 비용이 안 들지만 4~5시간일 경우에는 주차장에 세워두고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아까운 비용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쏘카패스를 이용해 본 느낌은 매일 출퇴근을 하거나 차량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분이라면 부디 새차를 구입하시기 전에 꼭 한번 고려해 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차 살 돈으로 투자하세요~~^^